[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상주 자처한 '상도동계'…MB·JP도 애도
입력: 2015.11.22 14:26 / 수정: 2015.11.22 14:26

22일 새벽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빈소를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열하며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와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2일 새벽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빈소를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열하며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와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 | 서울대병원=오경희·신진환·서민지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상도동계'가 상주를 자처해 22일 서거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상도동계' 인사들은 이날 새벽부터 앞다퉈 빈소로 달려와 서울 종로구 연건동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상도동계 핵심은 최형우·서석재·김덕룡·김윤환 전 의원, 김동영 전 장관,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이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와 장례 절차부터 조문객 맞이까지 함께하면서 깊은 슬픔을 표했다. '상도동계'는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데에서 유래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동교동계'와 함께 한국 현대사를 휘두르는 정치 파벌이었다.

낮 12시께는 김 전 대통령의 오른팔 최형우 전 의원이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장례식장에 들어서면서 오열하고 있다./서울대병원=신진환 기자
낮 12시께는 김 전 대통령의 오른팔 최형우 전 의원이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장례식장에 들어서면서 오열하고 있다./서울대병원=신진환 기자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들리자마자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김수한 김영삼기념사업회 이사장이다. 국회의장에 6선 의원을 역임한 그는 오전 2시 30분께 장례식장을 찾아 장례 준비 상황을 점검했고, 뒤따라온 문정수 전 부산시장은 영정사진을 들고 빈소로 왔다.

김 전 대통령을 통해 정치계에 입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오전 8시 30분께 빈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나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고인이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었고,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위대한 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 앞에서 흐느꼈고, 아들 김현철 씨와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그는 5일의 장례기간 동안 상주 역할을 감당키로 했다.

김 대표와 함께 상도동계 핵심인물로 꼽히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오전 8시 40분쯤 빈소를 찾았다./사진공동취재단
김 대표와 함께 상도동계 핵심인물로 꼽히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오전 8시 40분쯤 빈소를 찾았다./사진공동취재단

김 대표와 함께 상도동계 핵심인물로 꼽히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오전 8시 40분쯤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대부"라면서 "대한민국의 큰 별이 가셨다. 모시고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었는데 너무 애통스럽다"고 언급했다. 서 최고위원은 야당 총재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문민정부에서 정무 장관을 지냈다.

낮 12시께는 김 전 대통령의 오른팔인 최형우 전 의원이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최 전 의원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과 '3김(金) 시대'를 풍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이명박 전 대통령, 고건 전 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가 조문을 온 김종필 전 총리와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가 조문을 온 김종필 전 총리와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휠체어를 타고 오전 8시 50분께 조문에 나선 김종필 전 총리는 "더 살아있으면 좋았는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면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50분께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이끈 역사적 인물"이라면서 "퇴임 후에도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으로 정부와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원로다. 개인적으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용기를 주신 분이기도 해 그의 빈자리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고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고문 등 야당 인사 및 지도부도 정치 일정을 취소하고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또한 '국가장'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와 부처별 장관들도 오후 빈소를 찾았다.

황교안 총리가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서울대병원=신진환 기자
황교안 총리가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서울대병원=신진환 기자

한편 황 총리는 낮 12시 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 회의를 열어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거행할 것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공식 결정했다. 국가장 거행안은 해외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현지에서 재가하는 데로 최정 확정된다.

장례위원장은 황 총리가 맡고, 이 기간 동안 모든 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한다. 또 국민들이 분향 및 추모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 분향소가 설치된다.

장례집행위원장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아 주관하게 된다. 장례기간은 5일장으로 이날부터 26일까지다.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안장식은 영결식 종료 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한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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