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자택 주변…'고요함 속 애도'
입력: 2015.11.22 10:56 / 수정: 2015.11.22 16:25
22일 오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 앞은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애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상도동=서민지 기자
22일 오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 앞은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애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상도동=서민지 기자

[더팩트 | 상도동=서민지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 앞은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애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22일 오전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자택 내부 출입은 통제된 상태로 적막한 가운데 취재진과 경비 인력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아침 산책을 나선 주민은 침통한 표정으로 자택을 바라보며 지나간다. 일부 주변 집은 조기를 걸어놓기도 했다.

자택에 머물던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오전 9시 45분께 서울대학교 병원에 차려진 빈소로 이동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69년 처음 둥지를 튼 이래 46년 간 이곳 상도동 자택과 함께 했다./상도동=서민지 기자
김 전 대통령은 1969년 처음 둥지를 튼 이래 46년 간 이곳 상도동 자택과 함께 했다./상도동=서민지 기자

김 전 대통령은 1969년 상도동에 둥지를 튼 이래 46년 간 이곳에서 한국 정치사를 써갔다. 가택연금과 대통령 당선 등 영욕의 순간을 맞이한 현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동료 의원들을 불러 모아 중요한 정치 현안을 논의해 '상도동계'라는 계파 이름이 붙기도 했다. '상도동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유래된 '동교동계'와 함께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만큼 김 전 대통령과 상도동 주민들과의 관계는 각별하다. 지난 1992년 14대 대선에 당선됐을 당시에는 주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고, 평소엔 주민들과 등산과 운동을 즐겼다.

40년을 산 주민 고 모 씨는 김 전 대통령은 손도 두툼하고 따뜻하셨다고 회상했다./상도동=서민지 기자
40년을 산 주민 고 모 씨는 "김 전 대통령은 손도 두툼하고 따뜻하셨다"고 회상했다./상도동=서민지 기자

이곳에서 40년을 산 주민 고 모(60대)씨는 "주민들과 새벽 5시 반에 나와서 조깅을 같이했다. 참 건강하셨는데 안 됐다. 김영삼주민센터 건립 대관식도 못 보고 돌아가셔서 안타깝다. 손도 두툼하고 따뜻하셨다"고 회상했다.

김 모(60대·여)씨는 "더 사셨으면 좋았을걸…. 참 좋은 분이셨죠"라며 이후 말을 잇지 못한 채 물끄러미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바라봤다.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재산 50억 원 환원을 약속하며 사저를 내놨다. 자택 규모는 376.9㎡(114평)으로 재산은 직접 기부 방식이 아니라 김영삼민주센터에 기부하기로 했고, 사저의 당시 시가는 20억 원 정도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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