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주한 프랑스대사관 앞 추모 발길…"천국으로 가길"
입력: 2015.11.16 15:49 / 수정: 2015.11.17 09:18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한 외국인 여성이 추모의 촛불을 켜고 있다./서대문로=신진환 기자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한 외국인 여성이 추모의 촛불을 켜고 있다./서대문로=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서소문로=신진환 기자] "모든 희생자가 천국으로 가길 빌었다."

가을비가 온 16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이하 대사관) 앞. 푸른 눈의 외국인이 비에 젖은 꽃 한 송이를 대사관 앞에 놓는다. 유학생 엘렌(24·여) 씨는 헌화들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한다. 프랑스인인 그는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일이 프랑스에서 벌어졌다"며 이같이 애도했다.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앞에 놓인 촛불이 빛을 발하고 있다./서대문로=신진환 기자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앞에 놓인 촛불이 빛을 발하고 있다./서대문로=신진환 기자

13일(현지 시각) 프랑스 수도 파리 인근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129명이 숨지고 352명이 다쳤다. 테러의 무고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사관 앞이 '추모의 성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날 대사관 앞에는 추모의 촛불과 많은 꽃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많은 이들이 대사관을 찾아 넋을 기린 것이다. 평일 오후와 궂은 날씨에도 대사관을 찾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희생자와 부상자,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누기 위해 대사관을 찾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외교공무원 김모(36·여) 씨는 "유럽의 심장 파리에서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해 많은 무고한 프랑스 시민이 희생돼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파리 테러 전에도 레바논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이들의 희생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2차례 테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내·외국인 여성들이 헌화와 촛불을 바라보면서 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서대문로=신진환 기자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내·외국인 여성들이 헌화와 촛불을 바라보면서 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서대문로=신진환 기자

대학생 손모(25·여) 씨는 "파리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 프랑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너무 슬프다"면서 "이번 테러를 계기로 국제 사회가 공조해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다만 무슬림을 테러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대사관 주변에 인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사관 직원들은 헌화와 촛불 등을 틈틈이 관리했다. 대사관은 전날부터 대사관 영사과에 조문록을 마련하고 국내외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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