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위, '정종섭 사퇴' 공방…"국회 오지 마 vs "적당히 해"
입력: 2015.11.09 15:42 / 수정: 2015.11.09 15:42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사의 표명 문제를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국회=서민지 기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사의 표명' 문제를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국회=서민지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9일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사의 표명'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이 총선 출마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이 "적당하게 하고 마쳐야지" "그만합시다" 등의 말을 하며 감싸고 돌았고, 이에 맞서 야당 의원들은 "편들 걸 들어야지" "재임 기간 내내 시끄럽다" 등 반발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안행위 야당 간사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총선 출마 자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한 정 장관을 향해 "'총선 필승' 건배사 이전에 그만두시던가, 총선 출마 포기하고 계속 장관직을 하는 것이 박근혜 정권 성공을 위하는 충심"이라면서 "양다리 걸치기식으로 타이밍 간 보는 것도 박근혜 대통령한테도 불충 저지르는 것이다. 예산심사를 앞둔 하루 전날 전격적으로 사퇴표명을 하는 것은 '뉴스빨'을 많이 탓을 지는 모르겠으나 국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하나하나 했던 언행들 나중에 발목 잡을 것이다. 국립 서울대학교 헌법학자로서 굉장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민의 혈세를 어떻게 알뜰하게 쓰고 소중하게 관리할 것인가 말하는 자리다. 2016년 예산안을 논하는 자리인데 전날인 일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끌벅적하게 사의를 표명한 행정자치부 장관과 논의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장관께 묻고 싶다. 예산안 심사를 앞둔 장관 주무부처 장관 사의 표명하면서 이 자리 나올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안행위 야당 간사 정청래(중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총선 출마 자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한 정 장관을 향해 총선 필승 건배사 이전에 그만두시던가, 총선 출마 포기하고 계속 장관직을 하는 것이 박근혜 정권 성공을 위하는 충심이라고 꼬집었다./문병희 기자
안행위 야당 간사 정청래(중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총선 출마 자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한 정 장관을 향해 "'총선 필승' 건배사 이전에 그만두시던가, 총선 출마 포기하고 계속 장관직을 하는 것이 박근혜 정권 성공을 위하는 충심"이라고 꼬집었다./문병희 기자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답답하다. 방송을 보면서 사고가 생긴 줄 알았다. 몇 개월 전 '총선 필승'을 외쳤을 때 사퇴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저명한 학자로서 소신 있게 국정에 임하고 큰 인물이 되기를 속으로 기원했다. 행정입법문제 가지고 공방할 때 '대권후보'로 볼 정도로 여야 관계없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치졸했다. 사표 내는 명분도 없고 시기도 적절치 않았다. 국회의원 300명이다. 여기 와서 큰일 못한다. 다 질서가 있다. 국회 들어오지 마라. 국무총리 등 다른 곳에서 큰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공직자의 경우 어떠한 사유든 누구나 자유가 있다. 제가 볼 때 사의를 표명하는 것도 일요일에 한 것은 나름대로 예의를 갖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예산을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행동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같은 당 윤영석 의원은 "정 장관에 대한 인격 손상적인 발언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사표명 관련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자 정 장관은 "염려해주셔서 감사하다. 제 거취와 관련해 이런저런 의견들이 있는 것도 잘 안다. 제가 위원님들께 말씀 올려야 하는 게 예의인 듯하다"면서 "장관으로도 수행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심을 했다. 더는 장관직을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스스로 사의 표명을 하는 것이 옳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국가를 위해 다소 개혁적인 일의 일부를 부담하라고 해서 왔다. 1년 지나는 동안 행정 혁신 현장에서 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면서 "보실 때는 미진한 부분 있을 테지만 국가와 국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위원님 계속 모시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러나서 다른 역할을 맡더라도 제가 해 놓은 것(혁신 관련)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면서 "위원님들께서 주신 가르침,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면 대한민국 성공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보겠다. 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는 성실하게 그동안 해 오듯이 소임을 다 하겠다"고 언급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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