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與 "공무원 감금" vs 野 "국민 강요 없기를"
입력: 2015.10.26 16:23 / 수정: 2015.10.26 16:23
새정치민주연합에 의해 교육부의 비밀 국정화 태스크포스(TF·기획단) 운영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신진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에 의해 교육부의 비밀 국정화 태스크포스(TF·기획단) 운영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에 의해 교육부의 비밀 국정화 태스크포스(TF·기획단) 운영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야당 의원들이 현장에 들이닥쳐서 공무원들을 감금하고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작태가 벌어졌는데, 국회의원이 이런 일을 해도 되는지 정말 기가 막힌 심정"이라며 "야당이 좌편향된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국민을 현혹하고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비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과 북한의 제도는 은근히 미화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공을 세운 분들은 그들만의 증오심으로 깎아내리고 있다"며 "더는 우리의 미래세대가 편협하고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의 역사교육을 받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뜻이 변함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모적 논란을 접고 합리적 집필진을 구성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만에 하나 새로 만들어질 교과서 내용이 부실하면 국민에게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좌편향된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국민을 현혹하고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비판했다./문병희 기자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좌편향된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국민을 현혹하고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비판했다./문병희 기자

원유철 원내대표도 "교육부가 역사팀에 대해 최근 자료요구의 급증 등 업무에 대해 인원을 보강하고 산하기관에서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에 대해 업무를 방해하고 위협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야당 의원들은 즉시 이성을 되찾고 정상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야당에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아베정부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해 1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며 "불행하게도 일본의 아베정부와 똑같은 역사인식이 지금 대한민국에도 있다"고 규탄했다.

문 대표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국민이 믿을 수 없는 이유는 이렇게 박 대통령의 역사인식이 국민의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내일(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시정연설이 있는데, 박 대통령은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통령만 옳다고 믿는 역사관을 국민 모두에게 강요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행하게도 일본의 아베정부와 똑같은 역사인식이 지금 대한민국에도 있다고 규탄했다.
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행하게도 일본의 아베정부와 똑같은 역사인식이 지금 대한민국에도 있다"고 규탄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역시 "박근혜정권은 안중근 의사와 같은 암살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폄훼하는 자들을 동원해서 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폭주에 애국지사들께서 목숨과 바꿔서 지켜내고자 했던 민족정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적발된 조직(TF팀)은 교육부 내 전담팀과 별도로 청와대가 직접 관할하는 팀으로 추정된다"며 "정책지원조직이라기보다는 5공화국 시절에 악명 높았던 '관계기관대책회의'의 실무조직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교육부가 국정교과서와 관련해 비밀TF를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걸 도종환 진성준 유은혜, 정진후 정의당 의원 등이 TF팀 사무실인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립국제교육원을 찾아 현장 확인을 시도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무위에 그쳤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TF팀 운영과 관련해 "그런 게 있다는 건 알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차원에서 국정화 관리 체제에 있다는 점이 시사됨에 따라 정국이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yaho101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