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승연 아나 남편' 이호열 교수, '부산 사하을' 총선 저울질
입력: 2015.10.23 05:00 / 수정: 2015.10.23 09:24

최근 KTV의 남북 이산가족 특별생방송 진행을 맡은 오승연(오른쪽) SBS 출신 아나운서(고려대 교수)의 남편 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교수가 내년 4월 부산 사하구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더팩트DB
최근 KTV의 '남북 이산가족 특별생방송' 진행을 맡은 오승연(오른쪽) SBS 출신 아나운서(고려대 교수)의 남편 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교수가 내년 4월 부산 사하구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최근 KTV의 '남북 이산가족 특별생방송' 진행을 맡은 오승연(39) SBS 출신 아나운서(고려대 교수)의 남편 이호열(53) 고려대 언론대학원(최고위 언론과정) 교수가 내년 4월 총선에서 부산 사하구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22일 오승연 아나운서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시아버지께서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에 참전해 두 눈을 잃으셨고, 후유증으로 일찍 돌아가셨다. 국가 보조금으로 어린시절을 보낸 이 교수는 유년시절부터 나라와 지역에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출마 시기를 고심한 끝에 이번에 나서는 것을 마지막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위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교수의 내년 총선 출마 선언은 시간 문제로 전망된다.

이로써 여당 강세지역인 부산의 사하을 판세는 3선을 기록하고 있는 조경태(47)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영어 학습서 스타 저자 출신의 이 교수를 비롯한 양자구도, 또는 3~4자 대결 등 다양한 경우의 수로 화제를 모으며 격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경우 여야의 대표적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계와 학계 일각에서 이 교수의 총선 출마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측근은 "이 교수가 유년시절 달동네에서 태어나 고학을 하면서도 명문대학 교수로 자리매김했고, 지적재산권의 권위자로 명성이 나 있으며 사회 지도층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훌륭한 인사들을 배출했다"면서 "학계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호열 교수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서 태어나 감천초(23회)·송도중(24회)·혜광고(26회, 총학생회장)를 졸업하는 등 '지역 토박이'다. 이후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고 동 대학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뿐만 아니라 1996년 펴낸 베스트셀러 '아카데미 토플' 저자이기도 하다. 당시 이 책은 대학생과 고시생들에게 기본 필독서였다. 지금의 3040세대가 이 교수의 책으로 수학한 셈이다. 더불어 그는 국제토셀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으며, 국제지적재산권법도 전공해 국제적인 감각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호열 교수는 <더팩트>에 "아직 출마 선언을 할 단계는 아니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나 그러하듯 지역과 나라에 봉사할 마음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나 후보로서 나선다면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오승연 전 아나운서의 남북 이산가족 특별생방송 진행 장면./KTV 방송 화면 갈무리
오승연 전 아나운서의 '남북 이산가족 특별생방송' 진행 장면./KTV 방송 화면 갈무리

오 아나운서의 남편인 이 교수가 출마를 결정하면 새누리당의 '청년 리더' 김상민 의원처럼 여자 아나운서와 정치인 커플이란 흔치않은 조합이 탄생하게 된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상민 의원은 지난해 12월 김경란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교수의 정계 진출을 조용히 응원하고 있는 오 아나운서는 "2013년 MBC 프로그램 (단독) 진행 이후에 2년여 공백기를 가졌고, 방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산가족 특별생방송 진행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남편은 시아버지를 생각하며 눈시울이 붉어졌고, 누구보다 저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이산가족의 아픔과 비극이 어느 때보다 절절이 느껴졌고 방송을 하는데도 많은 힘이 됐다. 이제 남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근황과 함께 정치인의 아내로 나서는 심정을 밝혔다.

2000년 8기 공채 아나운서로 SBS에 입사한 오 아나운서는 1년 만에 퇴사한 후 학업의 길을 택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영문학 박사를 취득한 후 동 대학 언어정보연구소 연구교수와 미디어스쿨, 문화예술최고위과정 주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동 대학 경영대학 AMP 부주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외에도 국제 NGO, 세이브더칠드런 board member(국제 이사), 전 서울시 홍보대사 등 기부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선 부산 사하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총선을 향한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016년 4·13 총선 룰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중앙선관위는 지난 16일부터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설치를 시작으로 4·13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여야 대표는 정치신인들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후보등록을 현행 선거일 120일전(12월5일)에서 180일로 앞당겨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 11월 15일에는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이 시작되며 총선에 출마하려는 기초단체장은 12월 1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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