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제70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세력에겐 엄정한 법 집행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청와대 제공 |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제70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세력에겐 엄정한 법 집행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들 곁에서 영원한 경찰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계신 경찰관 여러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제 경찰은 지난 70년의 성과를 토대로 보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면서 "범죄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예방홀동을 강화하고, 국민안전의 골든타임을 수호할 수 있는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여성,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치안의 사각지대를 안전지대로 개선하는 노력도 강화해야 하겠다"면서 "또한 국가 대혁신과 경제 재도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는데도 법질서 확립의 최일선에 있는 경찰의 중추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경찰관과 의무경찰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제70주년 경찰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경찰관 여러분과 묵묵히 뒷바라지하고 계신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들 곁에서 영원한 경찰로 국가와 지역사회에서 봉사하고 계신 전국 135만 경우회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리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신 순직 경찰관들의 고귀한 희생에 경의를 표합니다.
경찰관 여러분!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은 경제 발전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끝없는 도전이었으며, 희망의 대장정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한 과정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경찰이 있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경찰은 1만 여명이 전사하며 조국을 수호했고, 전후 어지러운 사회 질서를 바로잡아 대한민국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숱한 위험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사회를 지켜냈던 경찰이 있었기에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유로운 삶의 터전을 가꿀 수 있었습니다.
70년의 긴 시간 동안 건국과 구국, 호국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경찰관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국의 경찰관 여러분!
대한민국의 역사만큼 우리 경찰도 놀라운 발전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창설 당시 3만 명에 불과했던 우리 경찰은 오늘날 14만 정예조직을 갖춘 선진일류 경찰로 도약했습니다.
창설 초기, 제도를 모방하고 장비를 원조 받아야 했지만 이제는 세계 70개국에 선진 치안 시스템을 전수하고, 1억3000만 달러의 치안장비를 수출하는 치안한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OECD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치안 안전도는 6위를 기록했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우리 치안의 우수성을 가장 만족하는 분야로 꼽고 있습니다.
또한, ‘112신고 총력 대응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현장 검거율을 획기적으로 높였고,‘4대 사회악 척결’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범죄 피해와 재범률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37년 만에 처음으로 5천 명 이하로 떨어지고, 불법 폭력시위가 매년 감소하는 것도 경찰의 노력이 일궈낸 소중한 성과입니다.
특히, 올해를 ‘범죄 피해자 보호 원년’으로 선포하고, 웨어러블 긴급호출기 보급을 비롯해서 생활범죄 근절과 근린치안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 경찰의 날에 수많은 성과를 이뤄낸 경찰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며, 앞으로도 선진 경찰의 우수성을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바랍니다.
경찰관 여러분!
이제 경찰은 지난 70년의 성과를 토대로 보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먼저, 국민행복의 기초이며 국격을 가늠하는 척도인 기초치안의 품질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범죄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국민안전의 골든타임을 수호할 수 있는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랍니다.
어린이, 여성,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치안의 사각지대를 안전지대로 개선하는 노력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국가 대혁신과 경제 재도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는데도 법질서 확립의 최일선에 있는 경찰의 중추적 역할이 필요합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원칙과 준법에서 출발하며, 법의 권위가 바로 설 때 국민 사이에 신뢰가 자리를 잡고 진정한 사회통합과 국가 발전이 가능해집니다.
준법정신 확산에 보다 힘을 쏟고,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세력에게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해 주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국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미래 치안환경에 대비한 ‘치안 청사진’을 완성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 3.0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국민이 참여하는 치안 행정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경찰이 추진 중인 범죄예방 환경설계 사업 CPTED(셉테드)와 공익신고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 국민제보 시스템'은 치안 행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책 수립 단계에서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서, 정부 3.0을 현장에서 적극 구현해 가기 바랍니다.
또한, 갈수록 교묘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각종 금융사기와 신종 사이버범죄에 맞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과학치안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경찰 R&D를 통해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한 첨단 수사기법을 개발하고, 다각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경찰관 개개인의 전문성을 높여나가기 바랍니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통일 한국의 치안 로드맵 마련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기 바랍니다.
경찰관 여러분!
우리 국민이 경찰의 사명감과 도덕성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큽니다. 경찰의 실수와 과오에 높은 잣대가 적용되는 것도 그만큼 여러분의 역할과 소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한 치의 비리나 한 순간의 무사안일이 전체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면서, 국민들에게 정의로운 경찰이 되어주기 바랍니다.
경찰관 여러분이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 주듯이, 정부는 14만 경찰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입니다. 경찰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은 그 자체로 치안력의 기반인 만큼, 여러분이 고생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경찰이 당당하게 법집행을 하고 공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 기반 정비에도 힘을 쏟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경찰이 흔들림 없이 소임을 수행하고, 국민과 함께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협조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제70주년 경찰의 날을 축하하면서, 여러분 모두의 발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