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턴 성추행' 윤창중, 은둔 접고 단발머리 '새출발' (종합)
입력: 2015.10.16 09:00 / 수정: 2015.10.16 09:24
성추행 의혹으로 잠적한 윤창중(59) 청와대 전 대변인이 은둔 생활을 끝내고 세련된 모습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김포=남윤호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잠적한 윤창중(59) 청와대 전 대변인이 은둔 생활을 끝내고 세련된 모습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김포=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포=신진환 기자]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잠적한 윤창중(59)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은둔 생활을 끝내고 한국에서 세련된 모습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취재진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공식 방문이 진행 중인 14일과 15일 이틀간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칩거하며 조심스럽게 일상을 보내는 윤 전 대변인의 모습을 단독으로 포착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013년 5월 7~9일 박근혜 대통령 방미 당시 주미대사관 대학생 인턴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 쥐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전격 경질된 후 11일 혐의를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잠적했다. 이후 2년 5개월 동안 미국 경찰의 수사를 받기 위해 미국에 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으나 구체적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을 취재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네 번째 미국을 방문한 시기이다.

15일 오후 3시 46분 윤 전 대변인은 회색 누빔 점퍼와 청바지, 운동화 등 편한 옷차림으로 김포의 아파트 집 밖을 나섰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머리모양이었다. 윤 전 대변인의 머리카락은 귀밑까지 내려왔고 파마도 했다. 얼핏 봐서는 윤 전 대변인이라고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취재진도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그의 외모는 180도 변해 있었다. 또 2년 여 전과 달리 그의 얼굴엔 살이 올라 있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오후 3시 46분 회색 누빔 점퍼와 청바지, 운동화 등 편한 옷차림으로 집 밖을 나서고 있다./김포=남윤호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오후 3시 46분 회색 누빔 점퍼와 청바지, 운동화 등 편한 옷차림으로 집 밖을 나서고 있다./김포=남윤호 기자

취재진을 마주한 그의 표정은 잠깐 일그러졌다. 이내 초연한 태도로 "나 만나러 온거예요?"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윤 전 대변인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다음에 봅시다"라며 말을 아꼈다. 머리를 많이 길었다는 얘기에 "그래요? 허허허"라며 웃어 보였다. '췌장암 투병설'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있을 테니까 그때 만납시다"라며 갈길을 재촉했다.

지난해 3월 발매된 신동아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그해 2월 4일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신장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취재진과 만난 그는 건강해 보였다.

윤 전 대변인이 15일 오후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에 보자며 갈길을 재촉했다./김포=남윤호 기자
윤 전 대변인이 15일 오후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에 보자"며 갈길을 재촉했다./김포=남윤호 기자

외출을 나온 윤 대변인은 자택 인근의 신발 판매장에 들러 아내와 본인의 '커플 운동화'를 샀다. 새로 산 운동화를 손에 꼭 쥐고 거리를 다니며 세간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외출하는 윤 전 대변인의 모습은 더는 주민들에게 낯선 일이 아니라고 한다. 주민 김모(49) 씨는 "주로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질 무렵 외출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면서도 "교류가 거의 없어 요즘 어떻게 사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후 잠적 2년 5개월 사건 일지. /그래픽=손해리 기자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후 잠적 2년 5개월 사건 일지. /그래픽=손해리 기자

또 다른 주민 정모(55) 씨는 "그분(윤창중 전 대변인)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아내는 몇 번 봤다"며 "제 주변 사람들이 이따금 그를 마주쳤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다"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달라진 겉모습 못지않게 아내와 함께 장을 보는 등 가정적인 모습도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윤 전 대변인은 아내와 함께 장을 보고 상자를 든 채 귀가했다. 이틀 연속 외출한 것이다. 과거 '칩거'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평범한 시민으로의 삶을 살고 있다.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상자를 들고 아내와 함께 귀가하고 있다./김포=남윤호 기자
윤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상자를 들고 아내와 함께 귀가하고 있다./김포=남윤호 기자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외교 일정을 수행했으나 방미 일정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음주와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을 일으켜 국민적 분노를 산 바 있다. 윤 전 대변인은 귀국한 지 2일이 지난 5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게 전부"라면서 성추행 전말을 설명한 뒤 "미국의 문화를 잘 알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2013년 7월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최장 6개월 선고까지 가능한 경범죄로 보고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기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미 사법 체제상 '기소 동의'라는 검찰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미 검찰은 2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명확한 이유 없이 기소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사건발생일(5월 7일)부터 3년인 미국의 경범죄 공소시효를 고려하면 경범죄로 처리되고 윤 전 대변인이 미국에 가지 않는 경우 2016년 5월 7일에 사건은 자동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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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o1017@tf.co.kr

◆ [영상]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외출'

<영상 촬영=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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