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④ 패션 in 정치] 홍익표 의원 "정치도 스타일리시하게"
입력: 2015.09.29 05:00 / 수정: 2015.09.28 21:03

패션 그리고 정치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활동적이고 편안한 복장을 입되 본회의장-상임위-지역구와 같이 그 상황에 맞게 입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임영무 기자
'패션 그리고 정치'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활동적이고 편안한 복장을 입되 본회의장-상임위-지역구와 같이 그 '상황'에 맞게 입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임영무 기자

'패션'도 정치다. 정치인에게 옷차림은 곧 '전략'이다. 때로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옷 좀 입는' 정치인이라면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에 알맞은 'T·P·O' 방식의 옷차림을 선택한다. <더팩트>는 23~25일 복수(30명)의 보좌진들에게 정치인들의 패션을 물었다. "누가 누가 옷을 잘 입어요?" <편집자 주>

"깔끔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정치도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옷 좀 입는다'고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정치인들은 아무거나 '집히는 대로' 입지 않는다.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나름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는 '여의도 패셔니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홍익표 의원은 2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의원도 이제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활동적이고 편안한 복장을 입되, 본회의장-상임위-지역구와 같이 그 '상황'에 맞게 입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는 가벼워 보이는 이미지의 반팔보다 긴팔 셔츠를 접어 입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물론 가장 우선 순위는 의정활동이다. 홍 의원은 "아무리 옷을 잘 입어도 '의정활동'을 잘하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일도 못하면서 옷만 잘 입으면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강조했다. 그의 '패션 정치'와 '팁(TIP)'을 들어봤다.

지역구, 편안·활동적 복장 홍 의원은 평소 지역구 패션에 대해 가급적 면바지·청바지 등 편안한 차림으로 다닌다. 소주 한 잔을 먹어도 아무데서나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복장, 신발은 언뜻보면 구두처럼 보이는 검은색 스니커즈를 주로 신는다고 말했다./홍익표 페이스북
'지역구, 편안·활동적 복장' 홍 의원은 평소 지역구 패션에 대해 "가급적 면바지·청바지 등 편안한 차림으로 다닌다. 소주 한 잔을 먹어도 아무데서나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복장, 신발은 언뜻보면 구두처럼 보이는 검은색 스니커즈를 주로 신는다"고 말했다./홍익표 페이스북

-옷 고를 때 무엇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가.

편안한 옷을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이것도 '상황'에 맞게 입는 게 포인트다.

본회의장에서는 가급적 넥타이까지 착용한 격식 차린 슈트를 입고, 상임위원회 회의 참석 때는 '노타이'에 콤비 스타일(세퍼레이츠 스타일·서로 색깔이 다른 재킷과 바지를 맞춰 입는 것)의 캐주얼 정장을 주로 입는다.

지역구에서는 조문이나 결혼 등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가급적 면바지·청바지 등 편안한 차림으로 다닌다. 소주 한 잔을 먹어도 아무데서나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복장, 신발은 언뜻보면 구두처럼 보이는 검은색 스니커즈를 주로 신는다. 지금도 추석을 앞두고 상가를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데 청바지를 입고 있다.

-'국회·상임위·지역구'를 나눠 입는 이유는?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권위주의가 높다라는 인식이 아직 자리 잡고 있다.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늘 노력한다. 물론 의관을 갖추고 지역민을 만나는 게 예의라는 분들도 있는데 일리가 있는 말씀이다. 하지만 저는 '일꾼 개념'으로 간편하고 활동적 복장 입고, 젊은 친구들과도 친근하게 다가서고 싶다.

그래도 격식을 차릴 땐 차린다. 본회의나 상임위가 있을 때 입는용으로 의원실에 양복 두 벌 가량을 구비해 둔다. 출근할 때는 편한 복장으로 와서 일정을 보고 갈아입는다. 여의도에 있다가도 지역구에 이취임식 등 주요 행사가 있으면 바꿔 입고 이동하기도 한다.

특이사항은 반팔 셔츠는 입지 않는다. 반팔은 아무래도 '가벼워 보이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긴팔'만 입는다. 여름에는 린넨 소재, 얇은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긴팔 셔츠를 접어서 면바지와 함께 매치한다.

캐주얼 정장 선호 홍 의원은 평소 패션에 대해 노타이에 콤비 스타일(세퍼레이츠 스타일·서로 색깔이 다른 재킷과 바지를 맞춰 입는 것)의 캐주얼 정장을 주로 입는다고 말했다./홍익표 페이스북
'캐주얼 정장 선호' 홍 의원은 평소 패션에 대해 "'노타이'에 콤비 스타일(세퍼레이츠 스타일·서로 색깔이 다른 재킷과 바지를 맞춰 입는 것)의 캐주얼 정장을 주로 입는다"고 말했다./홍익표 페이스북

-이 정도면 선호하는 브랜드나 특정 구입처도 있을 것 같다.

정장은 특정브랜드 한 곳에서만 계속 산다. 브랜드마다 같은 디자인일지라도 사이즈가 좀 다르다. 때문에 저한테 딱 '핏(fit·잘 맞는)' 되는 옷이 있는 곳에서 오래도록 구입하게 됐다. 이젠 내 몸 사이즈를 알고 있어서 몸에 맞게 수선도 해준다. 직원이 '요즘 몸에 살이 좀 붙었다, 빠졌다' 이런 것도 알고 말해주시더라(허허).

캐주얼한 옷도 중저가 브랜드 2~3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주로 셔츠, 면바지, 캐주얼 재킷을 사는 데 가장 많이 사는 건 셔츠다. 재킷은 가격 대가 비싸서 가끔 산다.

-'패션의 완성'은 '보디라인'이라는 말도 있다. 평소 즐겨하는 운동이나 특별한 몸매관리 비법은.

-(웃음)운동은 잘 못한다. 다만 될 수 있는 한 많이 걸으려고 하는 편이다. 지역구에서도 걸어다니면서 주민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여의도에서도 의원회관과 본회의장을 걸어서 하루 두 번 오가고, 점심 먹을 때도 서여의도 방향으로 걸어서 다닌다. 이렇게 걷다보면 '만보' 정도 되더라.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기 보다 '서서 일하자'는 주의다. 집중력에도 좋다고 하던데, 연구소 있을 시절부터 주로 서서하거나 걸어다니면서 일을 했다. 운동을 시간 내서 하기보다 틈새 시간을 활용하려고 한다.

예의 갖춰야 할 땐 격식 차려야 홍 의원은 때에 맞게 예의를 갖춰야 할 땐 격식을 차려 입어야 한다면서 다만 단조로운 검은색 재킷이라면 안에 받쳐입는 셔츠를 화려하게 입거나 넥타이로 각인시키면 된다고 조언했다./홍익표 페이스북
'예의 갖춰야 할 땐 격식 차려야' 홍 의원은 "때에 맞게 예의를 갖춰야 할 땐 격식을 차려 입어야 한다"면서 "다만 단조로운 검은색 재킷이라면 안에 받쳐입는 셔츠를 화려하게 입거나 넥타이로 각인시키면 된다"고 조언했다./홍익표 페이스북

-피부도 이미지에 한 몫하는 것 같다. 관리를 따로 받는건가.

사실은 조금은 타고난 게 있다. 피부관리실을 따로 가거나 한 적이 전혀 없다. 아내가 잔소리를 하면 두세달에 한 번 팩을 붙일까 말까하는 정도다.

그런데 보기보다 피부가 약한 편이다. 남자화장품은 강하기 때문에 주로 순한 여성화장품을 쓴다. 선호하는 브랜드는 로드샵 'OOOO 브랜드'를 쓴다. 순해서 좋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자주쓰고 좋아하는 건 '아내의 샘플'이다. 그래서 아내가 화장품을 살 때 샘플을 많이 챙겨 온다(허허). 소량이니까 출장갈 때도 가져가고 좋다.

-'패션 테러리스트'로 꼽힌 의원들에게 '패션왕'으로서 '센스 있게 입는 법'을 추천해 준다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원래는 정장이 스테레오 타입(stereo type·정형화된 타입)으로 입기 가장 편리하다. 하지만 이제는 의원들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제가 정장보다는 콤비스타일을 선호하는 이유다.

콤비스타일을 입을 땐 색 조화가 중요하다. 저 같은 경우는 셔츠와 재킷의 색깔을 같은 톤으로 맞추는 편이다. 예를 들면 블루톤 재킷이면 안에 비슷한 계열의 셔츠를 선택한다. 그래서 셔츠를 고를 때 브랜드를 보는 게 아니라 '내게 이런 재킷이 있으니 이 셔츠는 조화가 잘 되겠다' '이 바지랑 셔츠랑 잘 어울리겠다' 등을 한 번 더 생각하고 구매한다.

아예 문외한이라면 디스플레이 된 대로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이 매치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 가끔 나도 이렇게 살 때가 있는 데 잘 어울리더라.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검은색 재킷이라면 안에 받쳐입는 셔츠를 화려하게 입거나 넥타이로 각인시키면 된다.

무엇보다 특정인을 생각했을 때 '아! 그 사람은 이런 이미지'라는 게 떠오를 수 있도록 본인만의 이미지를 만들기가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무리 옷 잘입어도 '의정활동'을 잘하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다(웃음).

[더팩트 | 서민지 기자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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