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① 패션 in 정치] "OOO 의원은 연예인" 패션왕은?
입력: 2015.09.28 05:00 / 수정: 2015.09.27 23:06

여의도 패션왕은 누구? 23일 복수의 보좌진(30명)에게 여의도 패션왕을 질문한 결과 보좌진들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이언주·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을 꼽혔다./더팩트DB
'여의도 패션왕은 누구?' 23일 복수의 보좌진(30명)에게 '여의도 패션왕'을 질문한 결과 보좌진들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이언주·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을 꼽혔다./더팩트DB

'패션'도 정치다. 정치인에게 옷차림은 곧 '전략'이다. 때로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옷 좀 입는' 정치인이라면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에 알맞은 'T·P·O' 방식의 옷차림을 선택한다. <더팩트>는 23~25일 복수(30명)의 보좌진들에게 정치인들의 패션을 물었다. "누가 누가 옷을 잘 입어요?" <편집자 주>

"나경원 의원은 그냥 연예인 같다. 아우라가 다르다. '여성 정치인'의 표본처럼 입고 다닌다."

23일 오후 국회의원 회관 복도에서 만난 K 의원실의 A 비서관은 '여의도 패셔니스타'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을 첫손에 꼽았다.

복수의 보좌진들도 나 의원의 패션 감각을 인정했다. J 의원실의 B 비서관은 "(나 의원이) 원톱이지 않나. 너무 예뻐서 인정하기 싫은 스타일이다. 그 이미지는 아무나 따라갈 수 없을 듯"이라고 말했다.

패션왕 나경원 나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캐주얼 재킷과 바지에 4㎝ 정도 굽높이의 단화 스타일 구두를 주로 활용한다. 국회에선 (외통위원장이어서) 회의를 주재할 때가 많아 차분한 색 위주로 입는다고 밝혔다./문병희 기자
'패션왕 나경원' 나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캐주얼 재킷과 바지에 4㎝ 정도 굽높이의 단화 스타일 구두를 주로 활용한다. 국회에선 (외통위원장이어서) 회의를 주재할 때가 많아 차분한 색 위주로 입는다"고 밝혔다./문병희 기자

나 의원의 '패션 센스'는 정치권 안팎에서 잘 알려져 있다. '엄친딸' 이미지의 나 의원은 빼어난 외모로 패션 화보 모델을 했을 정도다. 그는 평소 무채색 계열의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한 정장에 스카프나 코르사주, 브로치 등의 액세서리를 매치해 세련된 룩을 즐겨 입는다.

나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캐주얼 재킷과 바지에 4㎝ 정도 굽높이의 단화 스타일 구두를 주로 활용한다. 국회에선 (외통위원장이어서) 회의를 주재할 때가 많아 차분한 색 위주로 입는다"고 밝혔다.

나 의원 외에도 보좌진들은 여야 여성 의원 가운데 이언주·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문정림·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등을 거론했다. 남성 의원들의 패션에 대한 평가는 다소 인색했다. 다만 '콤비 스타일(캐쥬얼+정장)'의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후한 점수를 줬다.

T·P·O에 맞는 옷 이언주 의원실 측은 (이 의원이) 대변인이다 보니 매일 아침 국회 미용실에서 드라이를 하고, 얼굴색이 밝은 편이라 원색 컬러의 옷을 입는다. 센 이미지가 있어서 약간의 프릴 장식이 있는 옷을 선호한다고 말했다./임영무 기자
'T·P·O에 맞는 옷' 이언주 의원실 측은 "(이 의원이) 대변인이다 보니 매일 아침 국회 미용실에서 드라이를 하고, 얼굴색이 밝은 편이라 원색 컬러의 옷을 입는다. '센 이미지'가 있어서 약간의 프릴 장식이 있는 옷을 선호한다"고 말했다./임영무 기자

이언주 의원실 측은 "(이 의원이) 대변인이다 보니 매일 아침 국회 미용실에서 드라이를 하고, 얼굴색이 밝은 편이라 원색 컬러의 옷을 입는다. '센 이미지'가 있어서 약간의 프릴 장식이 있는 옷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패션엔 공통점이 있다. 정치인으로서 '튀지' 않되,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을 고른다는 점이다. L 의원실의 C 보좌관은 "아무래도 정치인이 지나치게 화려하게 입는다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마다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스타일의 정장 차림을 선호하고, 여성 의원들인 경우 파스텔 계열의 상·하의와 스카프와 브로치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역구에선 일꾼 복장 홍익표 의원은 2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상황에 맞게 옷을 입는 편이라고 말했다./임영무 기자
'지역구에선 일꾼 복장' 홍익표 의원은 2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상황에 맞게 옷을 입는 편"이라고 말했다./임영무 기자

홍익표 의원은 2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본회의장에선 가급적 넥타이까지 착용한 슈트를 입고, 상임위에선 노타이에 상의는 재킷, 하의는 면바지 등 세미 정장 스타일을 입는다. 지역구엔선 조문이나 결혼 등 공식 자리가 아니면 가급적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등 등 '일꾼 복장'을 입는다"면서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특정인을 떠올렸을 때 '아 그 사람은 이런 이미지'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뀌띔했다.

'워너비 재키'의 저자 티나 산티 플래허티는 "옷은 총보다 강력한 무기"라고 말한다. 패션의 힘을 일찍이 깨달은 정치인들은 이미지 구축이나 메시지 전달에 패션을 이용하고 있다.

[더팩트 | 국회=오경희·서민지 기자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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