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국감] 김정훈 "은행, 대학 출점 대가로 5000억 원 후원'"
입력: 2015.09.14 09:51 / 수정: 2015.09.14 10:52

묻지마 후원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대학교 출점 및 후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대학교에 출점한 은행은 13개 은행이며, 출점 대학교 수는 모두 129개로 나타났다./임영무 기자
'묻지마 후원'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대학교 출점 및 후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대학교에 출점한 은행은 13개 은행이며, 출점 대학교 수는 모두 129개로 나타났다./임영무 기자

국내 13개 은행, 출점 대학교 129개…후원금 지급 대학교는 128개

국내 은행들이 대학교 출점과 관련해 지원한 후원금이 확인 가능한 액수만 5000억 원 이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대학교 출점 및 후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대학교에 출점한 은행은 13개 은행이며, 출점 대학교 수는 모두 129개다.

국내 13개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대학교에 출점한 은행은 우리은행(27개)이며, 다음으로 신한은행(22개), NH농협은행(19개), KEB하나은행(13개), KB국민은행(11개), 대구은행(10개), IBK기업은행(9개), 광주은행(7개), 부산은행(6개), 경남은행(6개), 전북은행(5개), 스탠다드차타드은행(2개), 수협은행(1개)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국내 13개 은행이 출점한 129개교 중 출점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후원금을 지급받은 대학교는 128개교로 약 99.2%에 달했다. 즉, 대부분의 대학교가 은행에게 출점 관련 후원금을 받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국내 13개 은행에서 128개 대학교 출점 시 지원한 후원금액은 천문학적 수준"이라면서 "올해 6월까지 직간접적으로 지급한 후원금액은 5036억 3125만 원에 달한다. 이는 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은행의 경우 최초 출점 이후 현재까지 후원한 내역을 제출하지 않은 자료기 때문에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128개 대학교 가운데 출점 관련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대학교는 '서울대학교'다. 서울대학교가 후원받은 내역을 살펴보면, 3개 은행(농협·신한, 우리은행)으로부터 ▲후원금 475억 6100만 원, ▲입점건물 및 전산시스템 등 현물 기부 141억 3000만 원으로 모두 616억 9100만 원을 후원 받았다.

다음은 연세대학교 409억 1000만 원(우리·하나은행), 고려대학교 365억 5500만 원(하나은행), 이화여자대학교 187억 6000만 원(신한은행), 한양대학교 144억 6900만 원(신한은행), 경희대학교 132억 6300만 원(하나은행)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은행이 대학교에 후원하는 발전기금 등의 재원은 우리 국민과 기업의 금융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건데도 불구하고 은행과 대학교간 출점 관련 계약서는 비공개"라면서 "더욱이 후원금의 경우 지원한 은행에서 어디에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규정도 없고, 현재까지 확인한 적도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내 은행들이 대학교 출점 시 지원하는 후원금이 학생들을 위해 제대로 사용됐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토록 지도·감독해야 할 것"이라면서 "은행의 대학교 출점 후원금 등에 대한 투명성 확보 방안과 관리감독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부 등 관련 부처에 공동 TF구성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팩트 | 서민지 기자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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