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행복해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둘째 딸인 현경 씨가 26일 오후 6시께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웨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이준용 신라개발 회장의 아들인 이상균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 대표가 현경 씨의 손을 잡고 예식장에 들어서고 있다./워커힐 애스톤하우스=배정한 기자

'철통 보안, 외부인 통제…가족·친지만 참석'

김무성(63)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둘째 딸을 시집보냈다. 평소 '무대(무성 대장)'로 불리는 김 대표지만 이날 만큼은 다정한 아버지였다. 결혼식은 가족과 지인만 초대한 채 철저히 '비공개'로 치러졌다. 외부인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김 대표의 둘째 딸인 현경(31·수원대 디자인학부 조교수) 씨가 충북 지역 재력가로 알려진 이준용 신라개발회장의 아들인 이상균(39·신라개발 대표)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 모습을 <더팩트>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현경 씨는 지난해 수원대에서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으며, 신라개발은 충북의 중견 건설업체로 이상균 씨는 신라개발을 물려받기 위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부 입장' 결혼식은 가족과 친지만 참석한 채 철저히 '비공개'로 치러졌다./배정한 기자

이날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결혼식 두 시간 전, 예식장 길목엔 호텔 측 경호원들은 하객 명단과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며 외부 차량을 안내했다.

혼주인 김 대표는 오후 4시 27분께 예식장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박2일의 새누리당 연찬회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뒤 국회로 향한 그는 오후 3시께 집에서 나왔다.

'기념사진 촬영' 예식을 마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하객들과 식사를 했다./배정한 기자

예정된 예식 시각에 맞춰 김 대표는 현경 씨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결혼식은 양가 가족, 친지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김 대표는 예식을 마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하객들과 식사를 했다.

앞서 김 대표는 딸의 결혼 소식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고, 화환도 리본만 떼서 보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뜻에 따라 국회의원들도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2013년 11월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가까운 의원들은 물론 보좌진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상을 치렀다.

'화환 행렬' 김 대표는 딸의 결혼 소식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고, 화환도 리본만 떼서 보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환을 실은 차량이 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배정한 기자

김 대표는 최근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다. '8·25 남북 합의'가 이뤄진 날, 충남 천안의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당의 연찬회에서 '기분 좋은 날'을 외쳤고,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초청 오찬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대통령님, 기분 좋은 날"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을 시집 보낸 아버지로서도 "기분 좋은 날"이다.

한편 예식장인 애스톤하우스는 외국의 국빈급 인사들이 머무는 곳으로, 비공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삼엄하고 철저한 보안은 물론, 지리적 특성상 외부 노출이 안 된다는 점에서 '비밀 결혼식'을 원하는 유명 인사들이 선호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때문에 애스톤하우스는 정상급 연예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7월 27일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를 비롯해 과거 심은하, 김희선, 지성·이보영 부부, 신은경, 이범수와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 등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더팩트 | 워커힐 애스톤하우스=배정한, 오경희 기자 ar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