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유감 표명·확성기 중단'…이산가족 상봉 추진 (종합)
입력: 2015.08.25 08:32 / 수정: 2015.08.25 09:19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대치상황과 관련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된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밝은 웃음으로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대치상황과 관련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된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밝은 웃음으로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김 실장,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받는데 오래 걸렸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 국면이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며 일단락됐다. 북한은 지난 4일 발생한 지뢰폭발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이에 우리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정오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또 남북은 다음 달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22일부터 25일 새벽 0시 55분까지 진행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 및 6개 항으로 합의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합의문 발표에 앞서 "정부를 믿고 침착하게 이번 협상 과정을 지켜봐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대치상황과 관련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된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 측 대표인 홍용표(왼쪽)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 김양건(오른쪽) 노동당 대남비서가 김관진(가운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대치상황과 관련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된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 측 대표인 홍용표(왼쪽)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 김양건(오른쪽) 노동당 대남비서가 김관진(가운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김 실장이 발표한 남북 합의문에 따르면 양측은 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고 여러 분야에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북측의 유감 표명에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이날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또 남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갖기로 했으며, 남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대치상황과 관련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된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밝은 웃음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대치상황과 관련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된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밝은 웃음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실장은 또 이례적으로 ‘무박 4일’ 약 43시간 동안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실장은 협상이 늦어진 이유와 관련 "근본적으로 이번에 발생한 지뢰 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우리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를 받아내고, 또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협상이 대단히 길어졌고,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관계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던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재발 방지를 끈질기게 요청한 이유는 재발 방지가 되지 않으면 이러한 도발 사례가 또 생기고, 국민의 안정과 안보 불안이 되는 도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으므로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또 이번 합의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남북 고위급 접촉은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25일 ㅇ시 55분까지 진행됐다. 남북은 무박 4일 회담을 통해 6개 항을 합의했다.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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