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반성" 일본의 패전 70주년을 맞아 2차 대전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아키히토 일왕이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YTN 뉴스 영상 갈무리

아키히토 일왕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

일본의 패전 70주년을 맞아 2차 대전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왕이 전몰자 추도식에서 이 같은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15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구 일본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 반성과 세계 평화 등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볼 때, 이전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전 국민과 함께, 싸움터에서 죽고 전화(戰禍)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추도의 뜻을 표명하며 세계의 평화와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의 존속을 갈망하는 국민의 의식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오늘의 평화와 번영을 쌓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도식에는 일왕 부부를 비롯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유족 등 7000명이 참석했다. 정오에 1분간 묵념하며 대전에서 희생된 약 310만 명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추도사에서 "전후 70년을 맞이해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 그리고 지금을 사는 세대, 내일을 살 세대를 위해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겠다. 그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것은 여러분의 희생 위에 있다"고 추모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역대 총리가 언급해 온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와 반성의 뜻을 3년째 생략했다. 지지통신은 전날(14일) 담화에서 모호하게 언급됐던 '반성'과 '사죄'도 표현되지 않아 일본 국내에 대한 메시지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