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대통령의 여름휴가, '스포츠 VS 열공'
입력: 2015.07.29 05:00 / 수정: 2015.07.29 08:26
대통령들의 여름휴가 방식은? 박근혜 대통령은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4박 5일간 청와대 관저에서 여름휴가를 보낸다. 김영삼·이명박·전두환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은 청와대에 머물기도 했지만, 청남대나 청해대 등 휴양지로 떠나 스포츠를 즐기기도 했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박근혜, 이명박 페이스북, 대통령기록실 제공
'대통령들의 여름휴가 방식은?' 박근혜 대통령은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4박 5일간 청와대 관저에서 여름휴가를 보낸다. 김영삼·이명박·전두환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은 청와대에 머물기도 했지만, '청남대'나 '청해대' 등 휴양지로 떠나 스포츠를 즐기기도 했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박근혜, 이명박 페이스북, 대통령기록실 제공

역대 대통령들도 '여름 휴가'를 떠났다.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다스리고, 하반기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4박 5일간 청와대 관저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데다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등 국정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박 대통령처럼 청와대에 머물며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찾는가 하면, '청남대'나 '청해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휴양지로 떠나 스포츠를 즐기기도 했다.

◆ '청남대서 간만에 몸풀기'

청남대로 떠나요~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청남대에서 이순자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축구·골프·수영·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청남대를 찾아 조깅을 하며 머리를 식혔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대통령기록실 제공
'청남대로 떠나요~'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청남대에서 이순자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축구·골프·수영·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청남대를 찾아 조깅을 하며 머리를 식혔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대통령기록실 제공

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름 휴가를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가진 청남대에서 보냈다. 이곳에서 주로 스포츠를 즐겼다.

청남대는 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별장으로 이용됐다. 총면적은 184만여㎡에 이르며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그늘집·헬기장·양어장·오각정·초가정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청남대와 진해 군부대를 가족과 함께 번갈아 찾았다. 육군사관학교에서 '스포츠맨'으로 불렸던 만큼 경호원들과 축구와 골프, 수영과 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다. '골프 마니아'로 소문난 노 전 대통령도 휴가 때면 어김없이 청남대를 찾아 골프를 쳤다.

임기 5년 내내 청남대를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은 조깅코스와 손자와 손녀를 위한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고 손명순 여사와 다정한 한때를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첫 여름휴가를 마친 직후인 1993년 8월 12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표해 정국을 흔들어 놓았다. 이후 '청남대 구상'이라는 용어가 생기면서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다는 소식이 들리면 정가와 언론은 청남대로 눈이 쏠렸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진해 해군 휴양지를 찾은 것으로 유명하다. '테니스 마니아'인 이 전 대통령은 휴가지에서도 라켓을 놓지 않았다.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짬짬이 낚시를 즐기며 국정 운영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 '밀린 국정 현안 처리형'

관저에서 밀린 일을… 노무현(위 왼쪽) 전 대통령은 2003년 재임 기간 중 유일한 여름휴가를 권양숙(위 오른쪽) 여사와 함께 청남대에서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첫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냈다./대통령기록실 제공,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관저에서 밀린 일을…' 노무현(위 왼쪽) 전 대통령은 2003년 재임 기간 중 유일한 여름휴가를 권양숙(위 오른쪽) 여사와 함께 청남대에서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첫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냈다./대통령기록실 제공,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로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는 '휴식형 휴가'를 선택했다.

'대중 연설가'로 이름을 날린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5월 14일 첫 여름휴가엔 청남대로 많은 양의 보고서를 챙겨와 광복절 축사 등의 연설원고를 작성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세 아들의 비리 연루, 효순·미선이 사건 수습 미비,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 잇단 총리 인준안 부결 등의 이유로 임기 말기까지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하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김 전 대통령보다 노 전 대통령은 '휴가복(福)'이 더 없었다. 2004년 탄핵 소추, 2006년 태풍 에위니아로 인한 수해, 2007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 등의 일이 겹쳤고, 그나마 쉴 수 있었던 2005년에는 삼성 X파일 사건과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문제로 여야 모두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보내는 휴가기간 동안 온종일 독서에 열중했다고 알려졌다. 그가 서재에서 나온 시간은 오로지 식사를 하거나 잠깐 산책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경남 거제시 장목면의 '저도'에서 휴가를 보냈다. 청남대로 불리는 '저도'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곳이다. 하지만 세월호 여파로 청와대에 머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용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박 대통령은 휴가를 다녀온 뒤 대통령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등 공세적인 정국 반전에 나선 바 있다.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경제살리기를 올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한 만큼 휴가 뒤 내놓을 '정국 메시지'는 무엇일까.

[더팩트 | 서민지 기자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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