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착] 최재성 '비방' 문자, 새정치 급속 확산...원내대표도 확인
입력: 2015.06.23 18:38 / 수정: 2015.06.23 19:45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한길 의원이 보낸 최재성 의원 관련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 국회=문병희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한길 의원이 보낸 최재성 의원 관련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 국회=문병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신임 사무총장 인선 과정에서 '최재성 카드'를 놓고 계파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당내 유력 인사들 사이에서 최 의원의 낙마를 겨냥한 듯한 문자메시지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오후 <더팩트> 취재진의 카메라에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한길 전 대표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참석 차 회의장을 지키고 있었다.

이 원내대표가 받은 문자메시지엔 "최재성이 비켜라. S의원에게 다른 자리 앉아라 비켜라 저리가라 티격태격하다 최재성이 S의원 따라오라고 해서 국회 빈방으로 가서 최재성이 팼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재성 의원이 보낸 문자를 확인한 후 답장을 적고 있다. / 국회=문병희 기자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재성 의원이 보낸 문자를 확인한 후 답장을 적고 있다. / 국회=문병희 기자

이어 "△△△에게 물으면 정확히 알겁니다(중략)."라고 쓰여 있다.

이와 관련해 김한길 의원실 측은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이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작성한 게 아니라 당내에서 (최재성 의원의 폭행설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돌아, 의원님께서도 그것을 받았고 이 원내대표께 (메시지가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면서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이 원내대표실 역시 김 의원으로부터 이 원내대표가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김 의원실과 같은 취지로 답했다.

김한길 의원이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최재성 의원의 비방 문자를 보냈다. / 그래픽= 손해리 기자
김한길 의원이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최재성 의원의 '비방 문자'를 보냈다. / 그래픽= 손해리 기자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 원내대표가 최재성 의원으로부터 받은 구애(?)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도 <더팩트> 카메라에 잡혔다.

최 의원이 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하면서 뵌 의원님의 조언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제가 선 자리에서 늘 당의 발전과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최근 새정치연합은 사무총장 인선 문제로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인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세웠지만 비노(비노무현)계의 반발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가 이날 결국 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총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는 문자를 보냈다. / 국회=문병희 기자
최재성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총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는 문자를 보냈다. / 국회=문병희 기자

비주류계인 이 원내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에서 문 대표가 친노 인사를 사무총장에 앉히려 하자 "이 당이 친노당이냐, 당을 깨자는 것이냐"고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문 대표의 핵심 측근인 노영민 의원과 주류 측에 속하면서도 계파색이 옅은 우윤근 전 원내대표와 비주류 진영에 속하는 김동철 의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 의원 인선에 반대한 이 원내대표도 노 의원 또는 우 전 원내대표를 대안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대표 주변에선 "새로운 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변화한 게 없다"고 여전히 '최재성 카드'가 유효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더팩트 | 국회=오경희·문병희 기자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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