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봉하마을 추도식, '친노-비노' 갈등 폭발
  • 서민지 기자
  • 입력: 2015.05.23 18:59 / 수정: 2015.05.23 18:59

비노 향한 원색적 비난 쏟아져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23일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는 친노와 비노 진영 간의 갈등이 드러났다. 일부 참석자들은 비노를 대표하는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게 물세례와 함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문병희 기자
비노 향한 원색적 비난 쏟아져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23일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는 친노와 비노 진영 간의 갈등이 드러났다. 일부 참석자들은 비노를 대표하는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게 물세례와 함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문병희 기자

문재인 대표 "노무현 두고 친노·비노로 분열하는 모습 정말 부끄럽다"

23일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도 친노·비노 진영 간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5000명의 시민이 몰린 이 날 행사장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친노계 대표 인사들은 물론 비노를 대표하는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함께 애도의 뜻을 내비쳤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임기 초기 대선자금수사가 이뤄졌다"며 "편협한 시각으로 현실을 붙들다 역사적 잘못을 범하지 말자. 정치적 이해타산을 버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자"고 추도사로 식을 열었다.

숙연한 분위기가 계속되나 싶었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충돌의 조짐이 보였다.

사회를 맡은 김은경 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이 내빈소개를 하며 천정배 의원의 이름을 부르자 행사장 주변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천 의원은 지난 3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황한 김 전 비서관은 "오늘은 추도식인 만큼 이에 맞게 손님을 맞이하자"며 참석자들을 진정시켰지만 좀처럼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마지막 순서로 의원단 40여 명이 단체로 묘역을 참배할 땐 문 대표를 향해서는 박수와 환호,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지만 비노 인사들에겐 욕설과 야유를 쏟아냈다.

특히 김 전 대표가 참배하고 나오자 일부 참석자들은 "너만 살겠다는 거냐" "한길로 가야지" 등의 원색적인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물을 뿌리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빠르게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천 의원 참배 순서에도 일부 참석자들은 "당을 분열시키지 마라" "원조 친노가 잘해야 하지 않느냐"는 비난과 함께 물세례를 퍼부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통탄스러운데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 대통령께서 어떤 심정일까 싶다.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등 떠나신 분들은 이제 놓아드리면 좋겠다. 그분들의 이름을 말하며 분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노무현의 이름을 앞에 두고 친노·비노로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더팩트 | 서민지 기자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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