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착] ‘29만 원’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빈 손?', 손녀 차는 ‘포르쉐’
입력: 2015.05.08 10:30 / 수정: 2015.05.08 12:17


잠깐 쇼핑 좀 하고 올게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큰 손녀인 OO 씨가 강남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기위해 최고급 외제 SUV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OO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의 첫째 딸이다. / 압구정동=문병희 기자
잠깐 쇼핑 좀 하고 올게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큰 손녀인 OO 씨가 강남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기위해 최고급 외제 SUV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OO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의 첫째 딸이다. / 압구정동=문병희 기자

◆ 전두환 손녀의 '상류생활', 압구정 백화점 쇼핑~차는 포르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첫 손녀 OO(31) 씨가 최고급 외제 SUV를 타고 백화점에 다니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전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는 전 전 대통령이 연희동에 거주하며 아무런 문제 없이 노년을 즐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메라에 포착된 손녀 OO 씨도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OO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의 첫째 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을 당시 OO 씨가 태어나 전 전 대통령의 손주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OO 씨가 언론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드러낸 건 지난 2012년 6월 5일 결혼식이었다. 당시 억대에 달하는 호화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OO 씨는 그동안 일체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매스컴에 등장하지 않았다. OO씨의 결혼식에는 전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5공 실세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쇼핑은 압구정동에서 OO 씨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까지 직접 운전하며 상류층 생활을 즐기고 있다. / 압구정동=문병희 기자
쇼핑은 압구정동에서 OO 씨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까지 직접 운전하며 상류층 생활을 즐기고 있다. / 압구정동=문병희 기자

"포르쉐는 리스로 잘 이용되지 않는 고가 차"

OO 씨가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지난 1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이다. OO 씨는 억대를 호가하는 최고급 SUV 포르쉐 카이엔을 직접 운전하고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백화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쇼핑은 20분 정도로 매우 짧았다.

그가 타고 다니는 차량은 SUV 차량 중 최고급으로 꼽힌다. 차량 가격만 1억 원이 넘는다. 2015년 카이엔의 가격을 보면 최소 9000만 원에서 최대 1억7000만 원 정도다. 자차가 아니라 리스라 해도 비용이 상당하다.

자동차 리스업계 관계자는 “포르쉐 카이엔은 차량 가격이 상당해서 웬만해선 리스로 이용하지 않는 차량이다. 리스를 한다 하더라도 매달 200만 원 중반대가 넘는 금액을 내야 할 정도다. 일반 서민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차량”이라고 말했다.

OO 씨가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이후에도 몇 차례 목격됐다.

알아볼 수 있으니 쇼핑은 짧게! OO 씨는 백화점에 들어간 지 약 20분 만에 쇼핑을 마치고 나왔다. OO 씨는 현재 아버지 재국 씨의 회사 시공사의 계열사 리브로의 지분 12.35%를 보유해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압구정동=문병희 기자
알아볼 수 있으니 쇼핑은 짧게! OO 씨는 백화점에 들어간 지 약 20분 만에 쇼핑을 마치고 나왔다. OO 씨는 현재 아버지 재국 씨의 회사 시공사의 계열사 '리브로'의 지분 12.35%를 보유해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압구정동=문병희 기자

결혼 후 최고급 SUV를 타고 다니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OO 씨가 보유한 재산 대부분은 전두환 일가 재산 증식과 추징이라는 연결고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의 호화로운 생활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은 아직도 1100억 원

OO 씨의 아버지 재국 씨는 전 전 대통령 재산 환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직접 국민 앞에 나서기도 했다. 재국 씨는 지난 2013년 6월 국회가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으로 불리는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을 통과시켜 체납 추징 시효를 2020년까지 연장하고, 가족 등 제3자 명의로 숨긴 경우라도 찾아서 추징토록 하자 그해 9월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들이 추징금 완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추징 시효는 2013년 10월 11일이었고, 미납액이 전체 추징금 2205억 원의 76%에 해당하는 1672억 원에 달했다. 개정안은 뇌물 범죄로 인한 불법 재산임을 알면서 제3자가 이를 취득한 경우 불법 재산에 대해 추징 판결을 집행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는 "미납 추징금 1672억 원을 자진 납부하겠다"고 했지만 당시 내놓은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 유찰되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도 1100억 원이 넘는 추징금이 미납된 상태다. 지난 3월 미국 법무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국 내 재산 112만달러(약 12억 3000만원)가 범죄 수익으로 인정된다며 이를 몰수하고 한국으로 보내는 절차를 밟고 있다.

재산은 묻지 마세요 전두환-이순자 부부의 장남 재국 씨가 이 여사의 생일 이틀 전인 지난 3월 22일 밥값 계산을 끝내고 식당을 나서고 있는 모습이 더팩트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새롬 기자
"재산은 묻지 마세요" 전두환-이순자 부부의 장남 재국 씨가 이 여사의 생일 이틀 전인 지난 3월 22일 밥값 계산을 끝내고 식당을 나서고 있는 모습이 '더팩트'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새롬 기자

◆10대부터 ‘소녀 갑부’…시공사 계열사 리브로 3대 주주

전두환 일가가 내놓은 재산 내역을 보면 ▲장남 재국 씨는 서초동 시공사 사옥 3필지, 북플러스 주식 20만 4000주, 경남 합천군 선산(21만 평), 경기 연천 허브빌리지 전체, 유엔빌리지 ▲장녀 효선 씨는 경기도 관양동 부동산 ▲차남 재용 씨는 서초 시공사 사옥 1필지, 경기 오산 양산동 5필지(서울 서소문 부동산 책임재산 납부 각서, 평가액 400억 원대) ▲삼남 재만 씨는 한남동 신원플라자 건물 등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환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 전 대통령 가족 구성원인 OO씨도 재산 환수 조사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신분이다.

OO 씨는 10대 시절부터 보유한 부동산과 관련해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당시 시가 1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2002년에 팔고, 두 달 뒤 강남구 논현동의 대형 음식점을 매입했다. 당시 토지 가격만 30억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의 부동산을 취득 해 이른바 '소녀 갑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전두환-이순자, 두 손 꼭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부인 이순자 여사의 생일을 맞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근 한정식집에서 둘만의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더팩트는 이날 노부부의 오붓한 생일 파티 현장을 단독 포착했다.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친 뒤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음식점을 나서고 있다./남윤호 기자
전두환-이순자, 두 손 '꼭'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부인 이순자 여사의 생일을 맞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근 한정식집에서 둘만의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더팩트'는 이날 노부부의 오붓한 생일 파티 현장을 단독 포착했다.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친 뒤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음식점을 나서고 있다./남윤호 기자

어린 나이에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재국 씨의 도움이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재국 씨의 재산 증식 역시 전 전 대통령의 후광과 재임 당시 조성한 비자금 일부로 추정할 수 있다. 재국 씨의 많은 재산이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환수 대상인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재국 씨의 딸 OO 씨는 현재 시공사의 대형서점 체인 '리브로'의 지분 12.35%를 보유한 3대 주주다. 또 경기도 연천군 왕장면 복삼리에 위치한 허브빌리지에 약 1만5000㎡(4500평)에 달하는 땅을 보유하고 있다. 이 허브빌리지는 전두환 일가 재산 환수 목록에 들어간 곳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경매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매각되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그녀는 1320㎡(400평) 규모의 3층짜리 건물 2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씨 일가 재산에 대한 환수 현황은 전체 추징금 2205억 원 가운데 올 1월 현재 검찰이 환수한 1087억 원과 최근 미국에서 몰수한 재산을 합해 모두 1100억4000만 원 정도다. 아직도 1105억여 원이 남아 있다.

[더팩트ㅣ압구정동=이철영·문병희 기자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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