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관악을 전투' 김무성 '어부바' vs 문재인 '셀카'
입력: 2015.04.28 20:22 / 수정: 2015.04.29 08:29
김무성 어부바 vs 문재인 셀카 28일 오후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김무성(위 맨 왼쪽)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아래 가운데) 대표가 각각 1번 오신환(위 가운데) 후보, 2번 정태호(아래 맨 왼쪽)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관악을=서민지 기자
김무성 '어부바' vs 문재인 '셀카' 28일 오후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김무성(위 맨 왼쪽)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아래 가운데) 대표가 각각 1번 오신환(위 가운데) 후보, 2번 정태호(아래 맨 왼쪽)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관악을=서민지 기자

여야 대표 '관악을' 집결…반드시 승리해야

4·29 재·보궐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8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관악을에서 유세 대결을 펼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 관악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여야 대표는 자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체면도 벗어던졌다.

김 대표는 오신환 후보를 등에 업는가 하면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최고'의 표시로 엄지를 내밀었다. 문 대표는 정태호 후보와 다정하게 '브이(V)'를 그리고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등 친근하게 다가갔다.

◆"젊은 일꾼 오신환, 관악을 바꾸겠습니다"

1번 뽑아주세요 김무성(맨 왼쪽) 대표가 음식점주에게 엄지를 내밀며 오신환(가운데)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관악을=서민지 기자
"1번 뽑아주세요" 김무성(맨 왼쪽) 대표가 음식점주에게 엄지를 내밀며 오신환(가운데)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관악을=서민지 기자

이날 오후 3시 20분께 김 대표는 서울 관악구 난곡사거리에서 '청혼 유세'를 펼쳤다. 유세 차량 위에 선 김 대표는 오 후보를 '아빠 미소'로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유세 차량에는 김을동 최고위원을 비롯해 나경원·류지영·민병주 국회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김 대표는 "민생 정치에 힘쓰겠다"며 "손을 잡아 달라"고 호소하는 오 후보의 제스처를 따라하며 웃음을 유도하는가 하면 오 후보를 등에 업는 퍼포먼스도 불살랐다.

젊은 일꾼, 오신환입니다 김 대표(위 맨 왼쪽)와 오 후보(위 가운데)가 난곡사거리서부터 신대방역 2번 출구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관악을=서민지 기자
"젊은 일꾼, 오신환입니다" 김 대표(위 맨 왼쪽)와 오 후보(위 가운데)가 난곡사거리서부터 신대방역 2번 출구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관악을=서민지 기자

김 대표는 "새누리당에서 모든 여론 조사와 선거 전문가를 다 동원해서 분석해보니 여러분 앞에 밝히기가 어려울 정도로 관악을에서 오 후보가 큰 표차로 당선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구슬도 서 말이면 꿰어야 보석이라 하지 않았느냐. 29일 관악의 발전을 위해서 투표장으로 나와 젊은 일꾼, 집권 여당 힘 있는 오신환 후보에게 투표해야 관악구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난곡사거리부터 2호선 신대방역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거리 시민들에게 악수를 하거나 가게에 들어가 상인들에게 오 후보를 소개했다. 거리에 몰려든 시민들에게 여유 있게 손을 흔들고 수줍게 인사하는 음식점 주인을 향해 엄지를 '척'하고 내밀며 '1번'을 각인시켰다.

◆"표 분산 NO!, 정태호에게 몰아주세요"

2번 정태호에게 표를 몰아주십쇼 문재인(가운데) 대표가 정태호(맨 왼쪽) 후보, 삼성 시장 상인과 함께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관악을=서민지 기자
"2번 정태호에게 표를 몰아주십쇼" 문재인(가운데) 대표가 정태호(맨 왼쪽) 후보, 삼성 시장 상인과 함께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관악을=서민지 기자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 하늘색 셔츠에 운동화 차림으로 삼성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상인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문 대표와 정 후보는 "표가 갈리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자리를 얻게 된다"면서 표를 몰아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표는 시장을 나설 때까지 한결같이 "표를 2번에게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야권 후보인 8번 정동영 후보를 의식하는 모양새다. 문 대표와 함께 우윤근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시장의 일부 상인들은 먼저 사진을 찍자며 반겼지만 또 다른 상인들은 "또 왔어? 장사 방해된다"라며 반색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악수를 거부하는 상인들에게도 넉살 좋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정 후보에게 한 표 던질 것을 약속받았다. 건물 2층에서 손을 흔들며 응원하는 무리에게 '브이'를 그리며 '2번'을 알렸다.

2번입니다 기억해주세요 문재인 대표가 삼성 시장 후문에서 거리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삼성 시장 안의 건물 2층에서 문 대표를 보고 환호하자 새정치연합 무리는 브이를 그리며 2번을 뽑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관악을=서민지 기자
"2번입니다 기억해주세요" 문재인 대표가 삼성 시장 후문에서 거리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삼성 시장 안의 건물 2층에서 문 대표를 보고 환호하자 새정치연합 무리는 '브이'를 그리며 2번을 뽑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관악을=서민지 기자

길을 막고 유세하는 것이 시장 상인들에 피해가 된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무리는 문 대표가 인사말을 나누는 동안 상인들의 물건을 사서 서로 나눠 가지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특히 도넛 가게에서 직접 도넛을 사서 먹고 주변 사람들과 기자들에게도 나눠주는 등 자연스레 웃음꽃을 피우며 시장 유세를 펼쳤다.

시장을 나설 때는 새정치연합 의원들 손에 꽉 찬 검은색 비닐봉지들이 여러 개 들려 있을 정도로 장을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표는 한 명의 상인도 빠짐없이 악수를 하며 시장을 떠났다. 정 후보는 앞으로 나서지 않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문 대표 뒤를 조용히 따르며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더팩트 | 관악을=서민지 기자 mj7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