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양치기 총리' 이완구, 입만 열면 "그런 일 없어"
입력: 2015.04.15 11:48 / 수정: 2015.04.15 11:48

이완구, 나는 아닌데~ 성완종 리스트의 당사자인 이완구(왼쪽) 국무총리의 해명이 거듭되고 있다. 이 총리는 사퇴와 목숨을 걸며 배수진을 치고 있으나 곳곳에서 증거자료가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임영무 기자, YTN뉴스 갈무리
이완구, '나는 아닌데~' '성완종 리스트'의 당사자인 이완구(왼쪽) 국무총리의 해명이 거듭되고 있다. 이 총리는 '사퇴'와 '목숨'을 걸며 배수진을 치고 있으나 곳곳에서 증거자료가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임영무 기자, YTN뉴스 갈무리

"돈을 받은 증거가 하나라도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목숨'까지 걸며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그의 해명과 상반된 의혹 및 증거 자료가 속속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메모(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있다. 성 전 회장의 메모가 공개된 후 이 총리는 "그런 일 없다"며 여러 차례 결백을 주장해왔다.

문제는 해명을 뒤짚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 결국 여야는 하나같이 이 총리에 대한 수사 촉구와 사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거짓말 논란 1. "암투병 때문에 유세 못했다"

유세는 안했는데 유세 방송은 뭘까. 이완구 국무총리는 13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대선 당시 암투병으로 유세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개된 당시 영상엔 이 총리가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충남모바일방송 갈무리
유세는 안했는데 유세 방송은 뭘까. 이완구 국무총리는 13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대선 당시 암투병으로 유세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개된 당시 영상엔 이 총리가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충남모바일방송 갈무리

이 총리는 지난 13일 대정부질문에서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의 "2012년 대선 당시 선대위 직책이 없었느냐"는 질의에 "유세장에 한두 차례 갔으나 암 투병을 하고 있었기에 유세는 못 했다"고 답변했다. 또 다음 날 대정부질문에서도 "2012년 대성 관련해 12월 초 유세장에 부은 얼굴로 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영상 한편이 공개되며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충남모바일방송에 대선 당시 이 총리의 연설 장면이 잡혔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2012년 12월 7일 이 총리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 장터에서 박근혜 후보(당시 한나라당)지지 발언을 7분 40초간 쉬지 않고 연설하고 있다.

그는 큰 목소리로 "이제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천안에 세 번째 내려와서 천안시민들에게 소소히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라며 "이 나라 운명이 결정되는 중차대한 상황에 있기에 몸이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집에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다시 천안시민 여러분을 찾게 됐다"고 천안 유세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 거짓말 논란 2. "후원금 받은 적 없다"

이완구, 나는 아닌데~ 이완구 국무총리가 정치 후원금 수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14일과 15일 경향신문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더팩트DB
이완구, '나는 아닌데~' 이완구 국무총리가 정치 후원금 수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14일과 15일 경향신문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더팩트DB

이 총리는 불법 정치 후원금 수수에 대해 줄곧 "후원금을 단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치의 부끄럼도 없느냐"는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한 나라의 국무총리다. 어떤 증거라도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망자(亡者)가 진술한 게 여덟 사람 아니냐"면서 "그 외에 모든 망자와 관련된 것을 놓고 수사한 후에 이 문제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4일과 15일 경향신문이 공개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인터뷰 내용과 성 전 회장 측근의 진술은 이 총리의 주장과 상반된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부여와 청양 재보궐선거가 있던 지난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 30분 (이 총리) 선거사무소에 방문해 3000만 원을 전달했으며 이 총리의 회계 처리를 여부 질문에도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 거짓말 논란 3. "전화기 한대·친분 없어"

이완구, 친하지 않아요 이완구 국무총리(오른쪽)는 성종완(가운데) 전 경남기업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JTBC가 공개한 성 전 회장의 비망록엔 이 총리와 만남이 23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JTBC뉴스 갈무리
이완구, "친하지 않아요" 이완구 국무총리(오른쪽)는 성종완(가운데) 전 경남기업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JTBC가 공개한 성 전 회장의 비망록엔 이 총리와 만남이 23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JTBC뉴스 갈무리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의 측근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한 것과 관련해 말을 바꾸기도 했으며 성 전 회장과 친분에 대한 해명도 명쾌히 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 대정부질문에선 "사용하는 전화기는 스마트폰 한 대"라며 "(구명 전화를 받았는지) 궁금하다면 통화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4일엔 "사용하는 전화기가 두 대"라며 "다른 전화기를 쓸 이유가 없다. 수행비서 및 비서와 쓰는 전화기가 있고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 "성 전 회장과 친분이 별로 없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으나 성 전 회장의 비망록에서 이 총리와 20개월간 23차례에 걸쳐 만난 내용이 공개되면서 또다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종편 채널 JTBC가 14일 공개된 성 전 회장의 비망록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만남이 기록돼 있는데, 그 횟수가 리스트에 오른 8명 가운데 가장 많다.

19대 의원이던 성 전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이 총리를 9차례 만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듬해인 2014년엔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와 열네 차례 약속을 잡았다고 JTBC는 보도했다.

아울러 같은 날 JTBC가 공개한 이 총리의 출판기념회 사진도 의혹에 힘을 실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1월 충남 홍성에서 열린 이 총리의 출판기념회 사진으로 성 전 회장이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으며 그 옆엔 이 총리 역시 밝게 미소 짓고 있다.

[더팩트| 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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