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변희재 "4·29 재보선, 트러블메이커 되겠다"
입력: 2015.03.31 11:28 / 수정: 2015.03.31 17:01

트러블메이커가 되겠다 변희재 관악을 예비후보는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선거 출마 각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신림동=임영무 기자
"트러블메이커가 되겠다" 변희재 관악을 예비후보는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선거 출마 각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신림동=임영무 기자

"국회의원은 국익을 위해야 한다."

변희재(41, 미디어워치 대표), 일각에선 '트러블메이커(Trouble maker·말썽꾼)'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강용석 전 의원, 최근 집단 고소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홍가혜 씨, 팝아티스트 낸시 랭은 물론 여야 정치권 인사를 막론하고 비판과 함께 논쟁을 펼치며 이슈를 몰고 다녔다. 진보 논객 진중권 교수와의 '설전(논쟁)-사망유희'도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팩트와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진 교수의 패배를 인정하게 했다. 이 사망유희 토론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여전히 화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방송에서 날 선 비판을 이어오던 변 대표가 지난 13일 4·29 서울 관악을 재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의외였다. 보수논객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그 못지 않게 곱지 않은 시선도 상당하다. 과연 변 예비후보는 무슨 생각으로 재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을까.

관악을 보궐선거는 변 후보를 비롯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정동영 전 의원(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옛 통진당 소속 이상규 전 의원과 정의당 이동영 의원, 나경채 노동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정동영 전 의원은 변 후보와 인터뷰 닷새 뒤인 30일 출마를 선언했다).

<더팩트>는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변희재 예비후보를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다. 변 예비후보는 4·29 서울 관악을 재보궐선거에서도 '트러블메이커'를 자청했다.

이 나라 참 걱정이다! 변 후보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임영무 기자
이 나라 참 걱정이다! 변 후보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임영무 기자

-변 후보의 4.29 재보궐 선거 출마가 쟁점이 됐다.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오랜 시간 지켜본 정치는 이미 양당이 굳어져 있다. 밖에서 봤을 땐 양당이 싸우는 것 것으로 보이나 실제론 야합이 된 상태다. 이대로 가다간 개헌으로 넘어가 나라가 절단될 상황이 올 듯 한데 그런 생각을 하니 좀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걸 저지할 사람, 그리고 나올만한 여건이 되는 인물이 나밖에 없더라. 그래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관악을은 진보당의 표밭이라 불릴 정도다. 승부를 확신하는 것인가.

원래 민주당 우파 지지자이기도 하지만 호남 정치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며 청년 창업 등 2030세대 문제에 대해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곳 표심을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나밖에 없다는 판단이 더 확실해진 것이다.

청년들 도전 해야 변희재 무소속 예비후보는 인터뷰에서 공약 가운데 하나로 청년 창업 지원을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고시에 묶여있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영무 기자
청년들 도전 해야 변희재 무소속 예비후보는 인터뷰에서 공약 가운데 하나로 '청년 창업' 지원을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고시에 묶여있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영무 기자

-이번 선거 공약으로 과거부터 꾸준히 '청년 창업'을 언급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변 후보가 말하는) 청년 창업의 구체적인 틀은 무엇인가.

2000년대 초반부터 이른바 좋은 직장이라는 것의 권위가 무너졌다. 로스쿨부터 의약분업 등 어떠한 직업을 갖든 먹고 살 수 있는 때가 있었는데 이젠 그러한 환경이 아니다. 스스로 경제를 만들어내야 하는 때가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20~30대 청년들이 더는 고시에만 묶여있어서는 안 된다. 창업 도전에 뛰어들어야 한다.

우선 서울대 고시촌이 창업 단지로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 고시촌을 창업의 메카로 탈바꿈하고자 서울대 졸업생과 후배들이 함께하는 서울대관악창업 지원포럼을 만들고 창업 및 장사의 능력을 갖춘 인재들에 특례 입학과 서울대에 창업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공약은 2~3년 전부터 계획한 것인 만큼 당선되지 않더라도 진행할 생각이다.

-후보자 재산 등록 사항을 보면 재산규모가 작다. 선거운동자금은 어떻게 충당하는가

그동안 운영한 회사가 2개다. 그 회사의 주식으로 따지는데 액면가로 각각 7000만 원과 2000만 원 총 9000만 원이 있다. 여태까지 급여와 인센티브를 받지 않은 만큼 여기에서 정당하게 받을 것만 받을 생각이다. 또 미디어워치 독자가 6000명 가량 된다. 10만 원씩 후원금을 모으면 1500여 명이 있으니 1억5000만 원이 되지 않나. 소액 독자들이 있으니 그 돈으로 하면 된다. 금전적으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변희재, 대박 통일 코리아, 폭풍성장 관악 변 후보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국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며 여야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비판했다./임영무 기자
변희재, "대박 통일 코리아, 폭풍성장 관악" 변 후보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국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며 여야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비판했다./임영무 기자

-얼마 전 김지하 시인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남의 목적은 무엇이었으며 어떠한 대화가 오갔나.

사실 선거에서 김경재 전 의원이 선대위를 맡아주기로 했는데 청와대 특보로 가면서 불발됐다. 그래서 상징적 존재가 필요했다. 김지하 시인에게 후원회장을 맡아주기를 부탁했다. 그런데 김지하 시인이 옛날 후원회장을 생각하고 있는데 요즘 후원회장은 과거와 다르다. 그저 상징적 존재다. 10년째 동지 관계인 만큼 현재 저를 돕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트러블메이커'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선거에서도 트러블메이커를 할 생각이다. 할 수밖에 없다. 헌법상 국회의원은 국익을 위해서만 활동해야 하는데 현재 대부분 국회의원이 지위를 이용해 국가 예산을 지역에 퍼붓고 있다. 엄연히 잘못된 것이다. 지역에 예산을 쏟을 거면 국회의원이 아닌 구청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 관악을 국회의원은 관악을의 정치적 대변을 해야 한다. 논의해야 할 것으로 '사드배치', '개헌논쟁' 등이 나와야 하는데 양당 후보자 모두 저마다 '관악에 ~을 하겠다'고 말한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하는 만큼 트러블메이커 노릇은 불가피하다.

-BJ 검풍의 '신의 한 수'라는 아프리카 방송에서 후보자의 출마에 대해 새누리당의 외압 아닌 외압이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외압이 있었나.

외압이라 해도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새누리당 쪽의 아는 사람이 전화로 '우파 분열시키면 안된다', '나오지 마라'는 말을 했다. 저뿐만 아니라 돕는 지지자들에게까지 전화해 반복적으로 말했다. 심한 것은 아니나 출마선언을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선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그들이 말하는 우파 분열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오신환 후보와 일대일로 우파 분열인지 아닌지를 얘기해보자 했으나 답이 없더라.

-혹시 새누리당에서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개헌 야합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새누리당이 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절대 있을 수 없다.

이번 선거 해볼만 하다 변희재 예비후보는 30일 정동영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 환영한다며 선거판이 커지고 양당구도가 흔들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임영무 기자
"이번 선거 해볼만 하다" 변희재 예비후보는 30일 정동영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 "환영한다"며 "선거판이 커지고 양당구도가 흔들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임영무 기자

-과거엔 방송에 자주 출연했으나 최근 방송에서 볼 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 징계 때문인가.

나올 때마다 범 민주당 세력에서 방통위에 신고한다.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이 심의에 걸리면서 징계를 받게 되니 제작자 입장에선 내가 나오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일반 시민이 신고하기보단 민주당에서 모니터링을 돌리는 것 같다.

-슬로건이 '대박 통일 코리아 폭풍 성장 관악'이다.

국가가 발전해야 지역이 발전한다. 지역만 따로 발전시킬 방법은 없다. '국가가 발전해야지만 관악이 살 수 있다' 라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선거를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선거의 근본은 통합진보당이 국회 입성 부분부터 따지고 들어가야 한다. 사실 저런 세력이 13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이제 대한민국은 과거 어떻게 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한편 인터뷰 며칠 뒤인 30일 오전 11시 정동영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4·29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위원장 출마 선언에 변 후보는 "선거판이 커지고 양당구도가 흔들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트위터에 "출마를 예상하고 있었고, 대비하고 있었다. 거대 기득권 양당 타파 취지에선 환영한다. 그러나 자폐적 사회주의 노선에 대해선 국민적 심판을 받자"는 내용을 올렸다.

[더팩트| 신림동=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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