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시작, 한미연합훈련'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총무본부가 2일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며 동해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서울신문 제공 |
한미연합훈련 개시, '키 리졸브 훈련-독수리 연습'
"수수방관하지 않겠다. 무자비한 불세례로 대응하겠다."
2일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총무본부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훈련과 독수리 연습(EF)에 돌입하면서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이들은 이날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에 기습 발사하는 등 예민한 반응이다.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시행되는 키 리졸브 훈련엔 1만 8600여 명(미군 8600여 명, 한국군 1만여 명)이 참가하며 독수리 연습엔 1만 3700여 명(미군 3700여 명, 한국군 1만여 명)이 참가해 다음 달 24일까지 계속된다.
<더팩트>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봤다.
◆ 연합훈련·합동훈련, 용어의 차이는?
용어에도 엄연히 차이가 있다! 합참이 발간한 군사용어사전에 따르면 '훈련'과 '연습', '합동'과 '연합'은 다른 용어로 분리돼 사용된다./쇼박스 |
'연합'과 '합동', '연습'과 '훈련'이란 말이 있다. 얼핏 듣기엔 같은 말인 것 같이 보이나 엄연히 다른 용어다.
군사용어사전에 따르면 '훈련'은 개인과 부대가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기술적 지식과 행동방법을 체득하는 조직적 숙달과정이다. 혹한기 훈련이나 유격 훈련, 대대전술 훈련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연습'은 작전 계획 시행훈련으로 전투와 전투지원, 전투근무지원 절차와 교리 등을 적용해 최대한 실제처럼 실시하는 것을 뜻한다.
'합동'과 '연합' 또한 차이가 있다. 쉽게 설명해 '합동'은 같은 목적을 두고 같은 국가의 2개 군 이상(육·해·공군)의 부대가 참가하는 활동을 뜻한다.
이와 다르게 '연합'은 2개 이상의 국가 또는 그 군대 등이 서로 협력하는 것으로 키 리졸브 연습이나 독수리 훈련이 여기에 속한다.
◆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 등 연합 훈련 종류
한미연합훈련, 대표적으로 이것이 있다! 한국과 미국이 함께 진행하는 훈련엔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있다./KBS방송 갈무리 |
한미가 함께 진행하는 훈련과 연습의 대표적인 세 가지는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있다.
'중대한 결의'란 의미에서 시작된 키 리졸브(Key Resolver·KR) 훈련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한 지휘소 훈련이다. 한미 두 나라의 군인들은 1970년대부터 1993년까지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팀스피릿 훈련'으로 해외 미군의 한국 전개와 전방 투입과정을 익혀 왔다. 그러나 훈련이 중단된 뒤 이를 대신하고자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을 했고 이후 2008년 키 리졸브 훈련으로 이름을 바꿨다.
독수리 연습(EF)은 1961년 시작돼 당시 후방지역을 방어하는 훈련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연합특수작전훈련이 추가되는 등 좀 더 포괄적 훈련으로 확대되면서 현재는 후방지역경계 및 연합전시증원(RSO), 특수작전, 상륙 기동작전, 전투항공작전 등 연합사 임무를 포함하는 야외기동훈련(FTX)형 훈련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한편 EF 명칭은 한국1특전여단의 독수리(Eagle) 마크와 동북아 지역을 담당하는 미7특전여단의 조랑말(Foal) 마크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의 군인 뿐만 아니라 각 시·군·구급 이상 행정기관과 주요 동원산업체 등 정부기관도 참여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실제 기동훈련이 아닌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군사지휘소연습(Freedom Guardian)만 모의로 진행한다. UFG 연습은1954년부터 유엔사가 주관하던 포커스렌즈 군사연습과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훈련인 을지연습을 통합한 훈련으로 매년 8월에서 9월 사이에 시행된다.
◆ 한미연합 '버디윙'부터 연합 대테러훈련까지
훈련, 연습 종류가 이렇게 많아? 비한미연합으로 진행하는 훈련엔 해군과 공군에서 진행하는 훈련도 있다. 공군엔 '버디윙'이라는 훈련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환태평양훈련과 연합대테러훈련 등이 있다. 2014년 을지연습 당시 55사단 군인들이 경계를 펼치고 있다./더팩트DB |
이 외에도 공·해상에서 시행되는 한미연합 훈련도 있다. 또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 연합해 하는 훈련도 존재한다.
하늘에서 시행되는 훈련은 버디윙(buddy wing)이 대표적으로 일명 쌍매훈련이라고도 불린다. 버디윙은 한미연합 '공군' 훈련으로 한미 양국 공군 조종사와 정비사, 지원병이 서로 협력해 상호 전술을 소개하고 평가하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작전능력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두 나라의 조종사들이 임무에 대한 브리핑과 훈련교육을 함께 받은 뒤 미공군 F-16전투기와 한국공군 KF-16전투기가 공습 협조와 정찰 임무를 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해상에서 진행되는 훈련에는 모의전투와 함포사격 등을 훈련하는 환태평양훈련(한국·호주·칠레·영국·미국 등, 격년제)과 선박수색 및 구조를 훈련하는 한·일 수색 및 구조훈련(격년제),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전 훈련(한국·싱가포르·일본 등, 3년 1회)이 있다. 또 기뢰대항전 훈련인 서태평양 기뢰대항전훈련(한국·말레이시아·태국·호주 등, 격년제), 잠수함 전력을 평가하는 한미 잠수함전 훈련도 있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참가해 일 년에 한 차례 진행하는 대테러 종합모의훈련인 연합 대테러훈련도 있으며 연합 상륙전훈련, 연합 공격편대군훈련 등도 있다.
[더팩트|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