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영부인의 사랑, '내조의 여왕'은?
  • 오경희 기자
  • 입력: 2015.02.24 09:52 / 수정: 2015.02.24 10:40

역대 영부인, 내조 스타일은? 역대 영부인은 대통령과 동고동락하며 그림자 내조를 펼쳤다. 고 육영수·이순자·김옥숙·손명순·이희호·권양숙·김윤옥 여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더팩트DB·서울신문 제공
'역대 영부인, 내조 스타일은?' 역대 영부인은 대통령과 동고동락하며 그림자 내조를 펼쳤다. 고 육영수·이순자·김옥숙·손명순·이희호·권양숙·김윤옥 여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더팩트DB·서울신문 제공

"대통령이자 남편, 내가 지킨다"

바늘과 실처럼 역대 영부인들은 대통령의 옆을 지켰다. '그림자 내조'로 물밑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때론 누구도 못하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별세한 정치계 거목 김종필(89)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향년 86세) 여사도 남편의 43년 정치 인생을 보좌한 것으로 유명하다. 새삼 역대 영부인의 내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더팩트>는 역대 영부인의 '내조 스타일'을 되짚어봤다.

역대 영부인들은 대통령의 '특별한 조언자'였다. 이명박(2008~2013 재임, 73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67) 여사는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 '미세스 쓴소리'로 불리기도 했다.

이명박-김윤옥 부부, 즐거운 송편 빚기 김윤옥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한식 외교를 펼쳤다. 손녀들과 송편을 빚는 부부./국가기록원 제공
'이명박-김윤옥 부부, 즐거운 송편 빚기' 김윤옥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한식 외교'를 펼쳤다. 손녀들과 송편을 빚는 부부./국가기록원 제공

김 여사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낙천적이며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970년 12월 김윤옥 여사와 결혼해 1남 3녀(주연·승연·수연)를 뒀다.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김 여사는 적극적인 내조 활동을 펼쳤다. 한식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김 여사는 G20 정상회의 기간동안 오·만찬 메뉴를 직접 골랐다. 당시 한식 홍보를 하고자 저서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다만, 11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당시 논란이 일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2003~2008 재임, 향년 62세)의 부인 권양숙(67)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임기 초반 '조용한 내조'를 펼쳤다.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는 1973년 결혼해 36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슬하에 1남 1녀(건호·정연)를 뒀다.

노무현-권양숙 부부, 함께 걸어요~ 권양숙 여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임기 초반엔 조용한 내조를, 후반엔 적극적 내조를 펼쳤다. 농촌체험마을을 방문한 부부./국가기록원 제공.
'노무현-권양숙 부부, 함께 걸어요~' 권양숙 여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임기 초반엔 '조용한 내조'를, 후반엔 '적극적 내조'를 펼쳤다. 농촌체험마을을 방문한 부부./국가기록원 제공.

권 여사는 이렇다 할 활동은 삼가고 친인척을 소리나지 않게 관리했다. 당시 시아주버니인 노건평 씨의 인사개입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향적인 성향의 권 여사는 임기 후반 들어 '적극적 내조'에 나섰다. 권 여사는 노 대통령이 듣기 싫어하는 '쓴소리'를 한 몇 안 되는 청와대 인사 가운데 한 명이었다.

청와대 안주인의 '본관 출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스타트를 끊었지만 권 여사도 관저에만 머물지 않고 청와대 본관에 나왔다. 청와대 안주인으로서 비서실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명예위원장을 맡는 등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혔다.

김대중-이희호 부부, 정치적 동반자 이희호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뒷바라지뿐만 아니라 정치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더팩트DB
'김대중-이희호 부부, 정치적 동반자' 이희호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뒷바라지뿐만 아니라 정치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더팩트DB

고 김대중 전 대통령(1998~2003 재임, 향년 85세)의 뒤에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기도로 남편을 내조했던 부인 이희호(92) 여사가 있었다. 이 여사는 1962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이후 동교동에 자리 잡고, 신앙생활을 해왔다. 슬하에 3남(홍일·홍업·홍걸)을 뒀다.

이 여사는 수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김 전 대통령의 뒷바라지뿐만 아니라 남편을 대신해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결식아동을 돕는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을 발족하는 등 역대 어느 퍼스트레이디보다도 소외 계층의 복지 등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두환-이순자 부부, 손 꼭 잡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유아교육과 심장 수술 방면에 관심이 많았다./국가기록원 제공
'전두환-이순자 부부, 손 꼭 잡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유아교육과 심장 수술 방면에 관심이 많았다./국가기록원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1980~1988 재임, 84세)의 부인 이순자(75) 여사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편이다. 전 전 대통령과 이 여사는 1959년 1월 23일 결혼해 3남 1녀(재국·재용·재만·효선)를 뒀다.

이 여사는 새세대육영회와 새세대심장재단을 설립해 유아교육과 심장 수술 방면에 관심을 가졌다.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뒤 심장병 어린이 2명을 미국으로 데려가 치료해주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박정희-육영수 부부, 화창한 날에 찰칵!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육영수 여사는 역대 영부인들이 롤 모델로 삼았을 정도다./국가기록원
'박정희-육영수 부부, 화창한 날에 찰칵!'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육영수 여사는 역대 영부인들이 롤 모델로 삼았을 정도다./국가기록원

고 박정희 전 대통령(1963~1979 재임, 향년 61세)의 부인 고 육영수(향년 48세) 여사는 역대 영부인들이 롤 모델로 삼았을 정도다. 1950년 10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결혼해 슬하에 박근혜 대통령과 박지만 EG 회장을 뒀다.

육 여사는 화법, 화장법, 옷차림 등 영부인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관심을 쏟았으며 최초로 영부인 비서실을 공식화했다. 비서실의 주요 업무는 민원 처리였다. 육 여사는 민의를 듣고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자신 앞으로 온 편지는 모두 직접 읽고 답장을 하는 등 민원처리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손명순 부부, 등산 후 미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조용한 퍼스트레이디였다./국가기록원 제공
'김영삼-손명순 부부, 등산 후 미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조용한 퍼스트레이디'였다./국가기록원 제공

일부 영부인들은 혹여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까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 내조'를 하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3~1998 재임)의 부인 손명순(87) 여사는 조용한 퍼스트레이디였다. 여성 단체의 직책을 전혀 맡지 않는 등 공적인 활동과 거리를 유지했다. 김 전 대통령과 손 여사는 1951년 결혼해 슬하에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를 뒀다.

손 여사는 청와대에서 생활했던 5년 동안 청와대 수행원들과 운전기사, 여성 직원들을 위한 식당이나 휴게실을 만드는 등의 활동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김옥숙 부부, 백년해로합시다~ 노태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외부 노출을 꺼렸다./국가기록원 제공
'노태우-김옥숙 부부, 백년해로합시다~' 노태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외부 노출을 꺼렸다./국가기록원 제공

노태우(1988~1993 재임, 82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79) 여사는 외부 노출을 꺼렸던 '은둔형'이다. 사교에 능하나 자신과 관련한 행사를 언론에 알리지 않고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단 한 건의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과 1959년 5월 31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소영·재헌)를 뒀다.

[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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