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 여의도 '식사 정치', 금배지 단골집은?
입력: 2015.02.17 11:50 / 수정: 2015.02.17 11:50

식사 정치가 이뤄지는 곳, 메뉴는 정치. <더팩트>는 16일 오전 국회의원들이 자주 드나들며 식사 정치가 이뤄진다고 소문난 서울 여의도 주변 맛집을 찾았다. 각 식당마다 그 메뉴와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여의도= 김아름 기자
'식사 정치'가 이뤄지는 곳, 메뉴는 '정치'. <더팩트>는 16일 오전 국회의원들이 자주 드나들며 '식사 정치'가 이뤄진다고 소문난 서울 여의도 주변 맛집을 찾았다. 각 식당마다 그 메뉴와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여의도= 김아름 기자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회동을 가졌다.'

정국에 비상등이 켜질 때면 정치인들은 국회가 아니라 식당을 찾는다. 뜻이 맞는 사람끼린 전략 또는 화합을 도모하고, 반대편에 선 사람끼린 협상을 시도한다. 원치 않는 눈과 귀를 피해 그리고 딱딱한 공간을 벗어나 이들은 식당 깊숙한 곳에 숨어든다. 맛있는 음식이 놓인 테이블 위, 메인 메뉴는 '정치'다.

국회의사당 본청 앞 주차장에는 오전 11시 50분만 되면 차량 수십 대가 주인을 기다리며 뒤엉켜 있다. 본회의 등을 마치고 점심식사 자리로 향하려는 국회의원을 태우기 위한 차량 행렬이다.

<더팩트>는 16일 '식사 정치'가 이뤄지는 그곳, 정치인들의 단골 식당과 함께 다양한 메뉴와 분위기를 살짝 엿봤다. 설을 앞둔 이들의 밥상엔 어떤 메뉴가 오를까.

◆ 단골집의 특징은 맛과 '숨은 공간'

식사 정치는 밀실에서…. 의원들이 주로 찾는 식당들은 하나같이 방음벽이 설치된 밀실로 별도의 방이 갖춰져 있는 곳이다./여의도= 김아름 기자
식사 정치는 '밀실'에서…. 의원들이 주로 찾는 식당들은 하나같이 방음벽이 설치된 '밀실'로 별도의 방이 갖춰져 있는 곳이다./여의도= 김아름 기자

단골 식당의 특징은 맛과 '밀실'이 있다는 점이다. 여의도로 한정하면 대개 '한중일' 식당이 꼽힌다. 한식으로는 '다원' '운산' '대방골'이 유명하고 일식당 중에서는 '오미찌''동해도''이즈미''해우리'등이 꼽힌다. 중식당 중에선 63빌딩의 '백리향'과 국회 앞 '외백'에서 의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백리향'은 신라호텔 '팔선'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중식당이다. 국회의장, 부의장, 여야 대표 등 중진 의원이나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있는 의원들이 가끔 찾는다. 백리향은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각각 한나라당 대표, 저장성 서기였던 1995년 오찬을 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식당들은 주로 국회와 가깝고 방음벽으로 된 별도의 방을 갖췄다.

<더팩트>가 이날 찾은 '대방골'은 굴비를 대표로 내세운 남도 음식 전문점으로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조용하고 차분했다. 외관부터 전통적인 느낌을 잘 살렸으며 방으로 이뤄져 있어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엔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코스 또는 점심 특선으로 이뤄진 식사는 4~10만 원에 이른다.

'외백'은 30년 된 중식당으로 의원들의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장소로 자주 애용된다. '외백'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손님에게 음식 맛에 대한 평가를 요구했다. 한모(33) 씨는 "일반 중식당과 크게 다른 것 없다고 느꼈다"며 "방이 많아 조용하다는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 '계파따라 당마다 단골집도 달라요~'

우리 당은 이 식당이 좋더라 계파에 따라 당에 따라 입맛이 다른 듯 각각 선호하는 식당에 차이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비박(비박근혜) 주자 4인과 홍보석에서 비공개 회동(위)했다./여의도= 김아름 기자·더팩트DB
'우리 당은 이 식당이 좋더라' 계파에 따라 당에 따라 입맛이 다른 듯 각각 선호하는 식당에 차이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비박(비박근혜) 주자 4인과 '홍보석'에서 비공개 회동(위)했다./여의도= 김아름 기자·더팩트DB

금배지의 단골 식당도 계파에 따라 나뉜다. 현 정권 실세인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계는 '입맛'도 다르다.

지난해 말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멤버들은 '외백'에서 송년 모임을 했다. 이전에도 이들은 이곳에서 종종 모임을 가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일식당 '오미찌'를 단골처럼 자주 드나들었다. 경선 때는 캠프 근처 식당을 자주 찾았다.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이 자주 찾는 '은주 설렁탕', 한정식집 '유가원', 당사 근처 생선 요릿집 '낙원'이 단골이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 간담회는 주로 중식당에서 했고, 사적인 만남은 한식당에서 가졌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비박(비박근혜) 주자 4인과 '홍보석'에서 비공개 회동했다. '홍보석'은 대한민국 중화 요리계의 전설로 불리는 '4대 문파(중식당)' 가운데 한 곳이다. 1970년대 등장해 사천요리로 명성을 떨쳤다. 또한 한정식집 '다원',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 맞은편 고깃집 '창고'는 '친박 본부'로 소문났다.

당마다 자주 찾는 곳도 다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중소 규모의 모임이 용이한 일식당과 중식당 등 고급 음식점을 즐겨 찾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토속음식이나 남도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주로 이용한다.

[더팩트|오경희·김아름 기자 ari@tf.co.kr,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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