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에게 듣는다] 박대출 "'무생산 국회' 오명 벗어야"
입력: 2015.01.09 11:14 / 수정: 2015.01.11 22:36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8일 더팩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새해 국회는 화평정치를 이루길 바랐다./박대출 의원실 제공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8일 '더팩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새해 국회는 '화평정치'를 이루길 바랐다./박대출 의원실 제공

2014년 여의도 정가는 바람 잘 날 없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대형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았다. 자고 일어나면, 사건이 터졌다. 그때마다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당의 얼굴이자 입인 대변인들. <더팩트>는 여야 대변인에게 갑오년을 마무리하며 새해 정국을 묻고, 들었다. <편집자 주>

[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화평정치(和平政治).'

박대출(53) 새누리당 대변인의 새해 바람이다. 그는 화합하면 평화가 오는 정치를 꿈꾼다. 갈등과 통한의 갑오년은 지고, 을미년이 밝았다. 지난해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로 대립했다. 국회는 멈췄고, 정치적 갈등은 극에 달했다. 집권 3년차인 박근혜 정부는 연말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한국사회의 이념 갈등은 헌정 사상 첫 정당 해체인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표출됐다.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박 대변인도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8일 <더팩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2014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지난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청양의 해인 2015년엔 우리 사회도 관용하며 화합하는 성숙한 사회로 진일보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집권 여당의 대변인으로서 고충도 털어놨다. 당의 뜻을 대변하다 보니, 그가 말하고 쓰는 단어 하나하나가 국민과 언론에는 새누리당이 말하고 쓰는 것이기 때문. "무거운 책임을 느끼면서 대변인의 몫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을미년 새해 국회는 '무생산 국회'라는 오명을 듣지 않도록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하고, 새누리당은 지난해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청하는 여당, 야당은 합리적 파트너 돼야"

지난해 정치권 화두로 안전과 혁신을 꼽은 박 대변인./박대출 의원실 제공
지난해 정치권 화두로 '안전'과 '혁신'을 꼽은 박 대변인./박대출 의원실 제공

-갑오년(2014년)이 가고, 을미년(2015년)이 밝았다.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을텐데, 새해를 맞는 소회를 밝힌다면.

지난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지난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올 한 해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2015년은 청양의 해다. 을미년의 주인공인 양은 무리지어 살면서도 다툼 없는 온화한 성격 때문에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협동하며 생활하는 양의 특징처럼 우리 사회도 관용하며 화합하는 성숙한 사회롤 진일보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을미년 새해 국회는 배려로 다툼을 줄이고 협동으로 선진국회를 이뤄내는 화평정치(和平政治)를 이뤄야 한다. 올해는 '싸움만 하는 무생산 국회'라는 오명을 듣지 않도록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경청하는 여당이 되고, 야당은 합리적인 파트너가 되는 모습을 희망해 본다.

서로가 화합하면 세상은 평화가 오는 인화세평(人和世平)의 지혜가 절실해지는 새해. 2015년 을미년 '화합하면 평화가 오는 화평정치'를 꿈꿔 본다.

-지난해 정치권엔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 기억나는 화두는.

'안전'과 '혁신'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에게 큰 슬픔이자 상처인 세월호 참사. 사회 곳곳에서 계속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다. 이를 계기로 국가대개조를 위해 재난, 안전을 관장하는 국민안전처가 출범했다.

또 새누리당은 '보수혁신'을 실행하고자 '보수혁신특별위원회'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혁신실천위원회'를 만들어 혁신 경쟁을 했다. '안전' '혁신'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많은 노력에도 국민께 신뢰받지 못해 죄송"

박 대변인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고충을 털어놨다./박대출 의원실 제공
박 대변인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고충을 털어놨다./박대출 의원실 제공

-여러 일들을 거치면서 국민께 가장 죄송한 일을 꼽는다면.

죄송한 점은 많은 노력에도 어려웠던 경제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 정치라고 생각한다. 2015년은 여야가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 경제가 활성화 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그래도 칭찬받을 일도 있었다고 본다.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시한 내 예산안을 처리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다사다난한 해를 보낸 만큼 당의 대변인으로서 애로사항도 많았을 것 같다.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

대변인은 정치권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 국민과 언론에 알려드리고 당의 공식 뜻을 대변해야 한다. 제가 말하고 쓰는 단어 하나하나가 국민과 언론에는 새누리당이 말하고 쓰는 것이다. 무거운 책임을 느끼면서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려 노력하고 있다.

대변인은 다양하고 복잡한 이슈에 대해 논평을 한다. 이슈에 대해 있는 사실 그대로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고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하나의 논평이 완성되기까지 치열한 팩트(사실) 파인딩(찾아내는)과 생각, 고민을 거친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인 논평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 "박근혜 정부 3년차, 경제 회복 불씨 살려야"

박 대변인은 새해 정국 핵심 의제로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박 대변인은 새해 정국 핵심 의제로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지난해 정국이 '흐림'이었다면, 새해 기상도는 어떨 것 같은가.

새해 정국의 핵심 의제는 경제 활성화다. 대통령께서도 신년사에서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경제의 체질을 바꿔 경제활력을 불러일으켜서 국민 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난 연말 처리하지 못한 경제 활성화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경제 살리기를 위한 법적 뒷받침은 국회 소임이다. 꺼져가는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면 10년, 20년의 회한으로 남게 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을 가져야 할 때다.

새해에는 여야가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생산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

-집권 3년 차 박근혜 정부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경제외교 성과는 크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2년 간 80여회 외교활동과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와 FTA 협상을 타결했다. 그 결과 FTA 체결국과 교역비중은 약 61.5%, 2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해외 순방 때 경제사절단에 중소중견기업이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성과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2년 동안 국민들께서 주신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 2년을 반성하며 3년을 새로 열 것을 다짐한다. '성공한 박근혜 정부'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열겠다.

◆ "을미년, 국민께 신뢰받는 새누리당이 되겠다"

새누리당을 대변해 올해엔 국민에게 신뢰받는 새누리당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박 대변인./박대출 의원실 제공
새누리당을 대변해 올해엔 국민에게 신뢰받는 새누리당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박 대변인./박대출 의원실 제공

-을미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는.

앞서 강조했듯, 경제 활성화다. 올해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이행 등 정부의 적극적 노력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국회는 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 관련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당을 대변해서 국민께 하고 싶은 말은.

한 해 동안 새누리당에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부족했던 점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새누리당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2015년 을미년에는 성공한 박근혜 정부로,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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