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정윤회 검찰 출두…"불장난 누가 했는지 밝혀야 한다"
입력: 2014.12.10 09:53 / 수정: 2014.12.10 12:32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가운데)가 10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가운데)가 10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더팩트 ㅣ 서울중앙지검=오경희 기자]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밝혀야 한다."

베일에 싸였던 정윤회(59) 씨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 정 씨가 10일 검찰에 출석했다.

정 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이런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밝혀야 한다. 또 그 불장난에 춤 춘 사람들이 누군지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씨(오른쪽)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런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정 씨(오른쪽)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런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이어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엔 "연락한 적 없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정 씨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지난 8월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의 박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하면서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비공개 소환이었다.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정 씨가 사실이 아니라며 눈을 감고 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정 씨가 "사실이 아니"라며 눈을 감고 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고 최태민 목사의 전 사위인 정 씨는 1998년 박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보좌했던 핵심 측근으로, 2004년 이후 정치권에서 모습을 감춘 뒤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정 씨는 이날 의혹을 첫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 받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그를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도 겸한다.

지난달 28일 '세계일보'는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 감찰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문건을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씨가 연락한 적 없다고 답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씨가 '연락한 적 없다'고 답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이 문건에는 "정 씨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을 포함해 10명의 인사가 정기적으로 만난 것과 청와대 내부 사정과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파문이 확산되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국정을 논의하고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것은 낭설이자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정 씨가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며 검찰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정 씨가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며 검찰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최진석 기자

검찰은 문건 작성을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다시 불러 '비밀 회동' 진위와 관련해 '6할 이상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한 근거 등을 확인하고, 정 씨와 대질 조사할 방침이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5일 검찰 조사 때도 "문건의 신빙성은 60% 이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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