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정윤회 문건 파문', 박 모 경정 입 여나
입력: 2014.12.04 10:13 / 수정: 2014.12.04 10:23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작성 및 유출자로 지목된 박 모 전 청와대 행정관(경정)이 문건유출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문병희 기자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작성 및 유출자로 지목된 박 모 전 청와대 행정관(경정)이 문건유출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문병희 기자

[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이른바 '정윤회 문건'은 누가 유출했나. 검찰은 4일 이 문건을 작성한 박 모(48) 전 청와대 행정관(경정)을 소환해 진상 조사에 나섰다. 박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검찰에 출석했다.

이 문건은 청와대 감찰 보고서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59) 씨를 포함해 청와대 비선 라인이 국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의혹)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실체가 없다던 현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의혹은 '청와대 권력 암투설'로 번졌다.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56) EG 회장과 정윤회 씨·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간 '파워(권력) 게임'이 이 같은 사태를 빚었다는 것이다.

◆ 누가, 문건을 빼돌렸나

청와대 문건 유출은 이번 파문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박 대통령도 지난 1일 국기문란으로 규정했다./채널A 방송 화면 갈무리
청와대 문건 유출은 이번 파문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박 대통령도 지난 1일 '국기문란'으로 규정했다./채널A 방송 화면 갈무리

청와대 문건 유출은 이번 파문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박 대통령도 지난 1일 '국기문란'으로 규정했다.

문건과 관련한 인물들의 주장은 엇갈린다. 청와대는 문건의 작성자인 박 전 행정관을 유출 당사자로 의심하고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박 전 행정관은 유출 혐의를 부인한다.

올 1월 6일 작성한 문건에는 "정 씨와 '문고리 3인방' 3명을 포함해 10명의 인사가 정기적으로 만난 것과 청와대 내부 사정과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 작성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조응천(52)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유출된 문건은) 신빙성이 60% 이상은 된다"며 "문건 내용이 실제 정 씨와 십상시(문건에 언급된 10명)들의 모임에 참석해서 얘기를 듣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은 같은 날 "문건의 정확도는 0%로"라며 "정윤회 씨는 (청와대에 들어온 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 정윤회 vs 박지만, 권력 암투설

일각에선 이번 파문이 청와대 내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왼쪽) 씨와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간 파워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TV조선 뉴스 화면 갈무리·더팩트DB
일각에선 이번 파문이 청와대 내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왼쪽) 씨와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간 파워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TV조선 뉴스 화면 갈무리·더팩트DB

문건 유출 이전에 이 문건이 '왜' 작성됐느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일각에선 이번 파문이 "청와대 내부에서 민간인 신분인 '정윤회-박지만' 간 권력암투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간에 알려진 주장을 종합하면, 박 회장 측이 올해 초(1월 6일) 정 씨와 '문고리 3인방'을 견제하고자 정 씨와 관련한 동향(감찰) 보고서를 만들었다가 역공을 당해 청와대에서 쫓겨났고, 반대로 박 회장을 견제하는 보고서가 만들어진(5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는 3일 박 회장이 지난 5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남재준 당시 국가정보원장에게 각각 청와대 내부 보고서가 유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했다고 보도했다.

박 회장 측이 역공을 당한 근거는, '보고서 사건' 이후 박 회장계 인물로 당시 공직기강팀을 이끌던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백기승 국정홍보 수석이 비슷한 시기(4월)에 청와대를 떠나고, 지난 10월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전격 교체됐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 회장은 침묵하고 있다. 반면 정 씨는 이 문건을 지난달 28일 세간에 알린 '세계일보'를 고소하고, 자신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박 모 경정이 어떤 말을 할지,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세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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