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아들 이시형 씨가 9일 결혼함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근황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24일 퇴임식 후와 지난 1월 7일 '더팩트' 카메라에 잡힌 그의 출퇴근 모습, 지난달 2일 선진한반도포럼에 참석한 모습과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형 씨의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는 이 전 대통령(왼쪽부터 시계방향). /이효균·이새롬·오경희 기자 |
[더팩트 ㅣ 고수정 기자] "요즘 책 쓰고 강의하러 다니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 9일로 약 20개월이 흘렀다. 퇴임 후에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을 오가며 대외활동을 해온 이 전 대통령에게 이날은 더없이 기쁜 날이다. 사위만 셋인 그는 이날 '첫' 며느리를 맞았다.
이 전 대통령의 외아들이자 막내인 시형(36)씨가 한글날인 이날 서울신라호텔에서 낮 12시 손모(34) 씨와 양가 가족, 친지 등 지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퇴임 후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즉득중(寬則得衆·사람에게 관대하면 인심을 얻음)의 마음으로 새해를 맞자. 다시 시민으로 돌아와 새해를 맞는다. 이제 전직 대통령으로서 우리 사회와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올해 초 대치동 개인 사무실로 출퇴근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잡혔다. 당시 '이명박 입'으로 통하는 박정하 대변인은 <더팩트>에 "이 전 대통령은 거의 매일 사무실을 오가고, 점심은 비서관이 도시락을 준비해 사무실에서 식구들이랑 먹는다. 가끔 좋아하는 테니스도 치러 다닌다"고 밝혔다. 실제 이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4대강 사업 등 재임 중 국정 경험을 담은 자서전을 연말 출간을 목표로 집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으로 돌아간 그는 지난 8월 5일 뮤지컬 '평양마리아'를 관람하는 등 '첫 문화 행보'를 하고, 지난달 2일에는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선진한반도포럼에 참석하며 외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포럼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과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인사 30여 명이 집결했다.
가장 최근엔 이 전 대통령 기념재단 설립 소식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더팩트>가 지난달 19일 단독 입수한 '정관'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8월 19일 등기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공식 출범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재단 설립의 본격적인 시작은 지난 3월 2일로, 이 전 대통령을 도와 국정의 최일선에서 활동한 장·차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50여 명이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념재단 발기인 모임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위·가운데)과 지난 8월 19일 등기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기념재단 사무실. /이새롬·고수정 기자 |
한편, 이 전 대통령은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현대건설의 CEO를 지냈으며, 사업가로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탄탄대로를 걷던 중 1992년 당시 신한국당 대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국구 공천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14대에 이어 15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위반죄로 벌금형이 확정되기 직전 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후 형이 확정되면서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그는 2000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후 민선 3기 32대 서울시장에 당선돼 청계천 복원 사업, 서울시 대중교통 환승 체계 구축 등 과감하고 발 빠른 시정 운영을 했다. '추진력 강하고 능력 있는 CEO 출신 시장'이라는 호평 속에 2007년 17대 대통령에 당선됐고,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 자원외교 및 대형 해외 공사수주 등 경제성장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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