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확산, 최루가스·강경 진압 맞서
입력: 2014.09.30 06:19 / 수정: 2014.09.30 06:19
홍콩 시민들이 경찰의 최루탄과 곤봉을 우산으로 막으며 격렬하게 시위하고 있다. 늦은 밤 시민들이 거리를 점거한 채 중국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개입 반대에 나섰다. /트위터 캡처
홍콩 시민들이 경찰의 최루탄과 곤봉을 우산으로 막으며 격렬하게 시위하고 있다. 늦은 밤 시민들이 거리를 점거한 채 중국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개입 반대에 나섰다. /트위터 캡처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중국정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최고 지도자) 직선제 개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확산하자 홍콩당국이 무력진압에 나섰다.

28일 오후 홍콩 경찰은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인 시민들을 상대로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이번 시위의 상징이 된 우산을 펴고 전경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홍콩의 완전 선거 독립을 요구하며 맞섰다. '우산혁명'(Umbrella Revolution)으로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전인대)가 지난달 말 행정장관 출마자를 중국 정부에 친화적인 사람들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이에 지난 22일 홍콩 24개 대학 학생들은 전인대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해 동맹휴업에 나섰다. 중·고교 학생들과 시민들도 이에 동참하면서 홍콩 전체의 민주화 시위로 발전됐다.

29일 절정에 이른 시위로 인해 도시 기능은 마비되고, 홍콩 시내 17개 은행의 지점 29곳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으며,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다.

시민들은 중국정부가 구상하는 비민주적인 홍콩의 행정장관 직선제안 폐지를 요구하고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하야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28일 시민들을 향해 최루액 분사기를 발사하고 공중으로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홍콩 경찰이 마지막으로 최루탄을 사용한 것은 지난 2005년 홍콩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당시 한국 농민들의 항의 시위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였다.

경찰은 현재까지 78명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3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정부는 홍콩의 오랜 전통과 평화적 집회와 표현의 자유 등 홍콩의 근본적인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cuba20@tf.co.kr
정치사회팀 tf.pstea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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