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과 측근(친 이명박계)들이 2일 오후 7시쯤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선진한반도포럼에 참석했다. /서울팔래스호텔=김지희 기자 |
[더팩트 ㅣ 서울팔래스호텔=오경희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과 측근(친 이명박계)들이 2일 한자리에 사실상 공개적으로 모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5분쯤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선진한반도포럼' 만찬모임에 참석했다. 모임에는 이 전 대통령뿐 아니라 MB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답변을 하고, 사진 촬영에도 스스럼없었다.
모임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은 근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자들이)어떻게 다들 모였냐"면서 여유를 보이며 "책도 집필하고, 강의를 하러 다니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최근 정국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는 "잘 되길 바랍니다"라고 답하고, 포럼장 안으로 들어갔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건 기념재단 건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최측근 인사들이 자서전 집필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한반도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우리 경제와 한국인 DNA'라는 주제의 특강을 듣고, 관련 내용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선진한반도포럼'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주도로 발족해 일년에 몇 차례 비공개 모임을 해왔다. 비공개모임이었던 선진한반도포럼은 2011년 '더 좋은 나라 포럼'이라는 공개모임으로 확대됐다. 김진선 전 강원지사와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와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고문을 맡고 있다.
이 모임 참석자들 대부분이 'MB 친위대'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선진한반도포럼'이 향후 '친이계'의 중요한 정치적 활동 거점이 될 소지가 많다는 게 정가 안팎의 시선이다.
하지만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추석을 앞두고 지인들끼리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고, 이제껏 일년에 한 두 차례 해온 연례행사일 뿐 정치적 행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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