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의원들 "유공자 지원은 국가의 의무"
입력: 2014.08.15 06:01 / 수정: 2014.08.14 16:34

15일로 제69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후손 국회의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째 줄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김좌진 장군 손녀),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정일형 선생 손자), 박지원 의원(박종식 선생 자녀), (둘째 줄 왼쪽부터) 이종걸(이회영 선생 손자), 우원식(김한 선생 외손자) 의원 등 5명이다. /더팩트 DB
15일로 제69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후손 국회의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째 줄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김좌진 장군 손녀),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정일형 선생 손자), 박지원 의원(박종식 선생 자녀), (둘째 줄 왼쪽부터) 이종걸(이회영 선생 손자), 우원식(김한 선생 외손자) 의원 등 5명이다. /더팩트 DB

[더팩트 ㅣ 고수정 기자] "대한독립 만세."

일제 식민지배 하에서 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이바지한 애국지사와 그의 유족, 이들은 15일로 69주년을 맞은 광복절이 그 누구보다도 뜻깊다. 국회의원 중에도 5명의 애국지사 유족이 있다.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백야 김좌진 장군 손녀),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금연 정일형 선생 손자), 박지원(박종식 선생 자), 이종걸(우당 이회영 선생 손자), 우원식(김한 선생 외손자) 의원 등이 영예의 후손들이다.

◆ 일제에 맞선 애국지사 5인 활동상…"후손의 귀감"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손녀다. 김좌진 장군은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벌어진 일명 청산리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는 등 수많은 업적으로 유명하다. 위 사진은 김 의원이 어릴 적 김 의원의 모친, 김좌진 장군의 모친, 김좌진 장군의 부인(위 사진 왼쪽부터)과 함께한 장면.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은 항일운동가이자 8선의 국회의원 정일형 선생의 손자다. 아래 사진은 정 의원의 돌잔치 때 조부모와 찍은 기념사진. /김을동 의원실·정호준 의원실 제공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손녀다. 김좌진 장군은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벌어진 일명 '청산리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는 등 수많은 업적으로 유명하다. 위 사진은 김 의원이 어릴 적 김 의원의 모친, 김좌진 장군의 모친, 김좌진 장군의 부인(위 사진 왼쪽부터)과 함께한 장면.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은 항일운동가이자 8선의 국회의원 정일형 선생의 손자다. 아래 사진은 정 의원의 돌잔치 때 조부모와 찍은 기념사진. /김을동 의원실·정호준 의원실 제공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의 조부는 대중에 잘 알려져있다. 백야 김좌진 장군이다. 김 장군은 1909년 대한협회 홍성지회와 호서 교육회를 설립, 육영 사업에 힘을 기울였고, 이후 독립운동을 벌이다가 몇 차례 수용됐다. 1919년 대종교 인사들과 대한독립선언서 발표에 참여하고, 대한정의단의 군정회·북로 군정서 등에 들어가 3·1 운동을 벌였다.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청산리전투로 잘 알려진 10여개의 각개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다. 정부는 1962년 장군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 중장으로 추서했다.

김 의원은 2011년 11월 3일 "나는 6살까지 김좌진 장군의 어머니인 증조할머니와 장군의 부인 오숙근 여사와 함께 살며, 할아버지(김 장군)와 아버지(김두한 씨)에 대한 얘기를 직접 들으며 자랐다"며 김 의원이 어린 시절 증조모 및 모친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의 조부 금연 정일형 선생도 평생을 항일운동과 반독재투쟁에 헌신했다. 반일투쟁 중 시위군중에게 태극기를 배부하고, 독립만세를 고창하다가 일본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 1992년에는 미국으로 넘어가 신학을 전공하면서 재미유학생회 조직에 참여, 외교부장으로 피선돼 독립정신 고취와 임시정부 지원을 위한 군자금 모집의 활동을 했다.

정 선생은 현실정치에도 참여해 8선 의원을 지냈고, 제2공화국에서 외무부 장관에 기용되기도 했다. 1971년에는 신민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4월 27일 열린 제7대 대통령선거에 당시 김대중 신민당 후보가 출마하는 데 이바지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의 선친 박종식 선생은 1929년 목포에서 독립운동을 시작해 '피감금학생 즉시 탈환' '총독부 폭압 정치 절대반대' '피압박 민족해방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 행진을 전개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1993년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이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국의 아나키스트 계열의 독립운동가로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 독립군 양성과 군자금 모금 활동을 했다. 1928년에는 재중국조선무정부공산주의자연맹, 1931년 항일구국연맹 등의 창설을 주도했고, 이후에도 국내외 단체와 연대하여 독립운동을 진행했다. 1962년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의 외조부는 2005년 독립장에 추서된 김한 선생으로,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 참여해 사법부장을 지냈으며, 1923년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 의사 사건에 연루되어 6년형을 살았다. '서울청년회' '무산자동맹회'라는 청년 독립운동 단체를 결성하고 활동했다.

◆ 국가 유공자·유족 처우 개선…"국가의 의무"

독립운동가 후손 5인의 국회의원 중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13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가유공자 본인과 유족에 대한 처우, 유해발굴 사업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팩트 DB
'독립운동가 후손' 5인의 국회의원 중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13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가유공자 본인과 유족에 대한 처우, 유해발굴 사업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팩트 DB

애국지사 유족인 의원들은 국가유공자 본인과 유족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유공자 본인은 매월 일정액의 지원금과 의료·교육·주거비 등의 지원을 받는다.

다만, 국가유공자라고 해서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다가 다치거나 숨진 사람이라도, 그 정도에 따라 1등급에서 7항까지, 세부적으로는 11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2012년 7월 1일 이후 등록자 기준으로 1등급 1항에 해당하는 국가유공자는 매달 412만9000원을 받는다. 반면 가장 낮은 등급의 국가유공자들 6등급 3항 상이자의 월 보상액은 71만3000원, 7등급 상이 유공자는 36만2000원을 받는다. 정부로부터 월 71만935원(2014년 기준)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최저생계·주거비 지원 수준과 비슷하거나 못 미친다.

이에 대해 정호준 의원은 1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우리나라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한 처우가 외국, 무엇보다 미국에 비하면 많이 열악하다. 그 이유중 하나는 예산이 없다는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봉사하고 애쓰신 분들에게 돌아가는 수당이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말은 '우대해야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라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라를 지켰던 분들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수당을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유공자 후손의 생활을 정부가 온전히 지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희생에 대해 후손들이 존경하고 귀감을 삼을 수 있게끔 국가의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우원식 의원도 같은 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수당 문제와 함께 유해발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국가유공자 유족 중에는 만주나 러시아에 묻힌 시신을 아직 못찾은 분들이 많다. 저의 외조부도 마찬가지"라며 "정부가 유해발굴 사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족들 중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국가 유공자 후손들은 강조했다. 국가 유공자에 대한 합당한 지원은 국가의 의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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