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글자' in 정치] '선당후사'의 화려한 진화
입력: 2014.08.07 07:00 / 수정: 2014.08.06 16:06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7·14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선당후사를,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7·30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 후보 야권 연대와 관련해 선민후당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무민무당의 정신으로 비대위를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더팩트DB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7·14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선당후사'를,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7·30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 후보 야권 연대와 관련해 '선민후당'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무민무당'의 정신으로 비대위를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더팩트DB

[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선당후사' '선민후당' '무당무사''무민무당'

당의 위기를 대변하는 네글자가 진화(?)하고 있다. 당의 지도자 또는 정치인들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쓰는 말이지만 잘 쓰면 '득', 이를 지키지 않으면 '헛구호'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7·14 전당대회에 앞서 당권 출마의 변으로 '선당후사(先黨後私, 당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를 명분으로 내세웠고, 결국 승리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선당후사의 자세를 잊은 적이 없다"면서 "새누리당이 위기다. 저 김무성이 변화와 혁신의 선봉에 서서 새누리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7·30 서울 동작을 선거에서 '선민후당(先民後黨)'을 내걸었지만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에 1.2%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노 전 대표의 '선민후당'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 맞설 야당 단일 후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선민'이며, 야당의 의석수 한 석을 늘리는 것은 다음의 일, '후당'이라는 것이다. 그는 '선민'엔 성공했지만 '후당'엔 실패했다.

7·30 재보선 참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무당무사(無黨無私)'에 이어 '무민무당(無民無黨)'을 내세웟다.

박 위원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는 '무민무당'에 이어 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는 '무당무사'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며 "국민의 눈으로 진단하고, 국민의 마음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국민의 공감 속에 당의 재건과 완전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혼신을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제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 국민의 눈으로 국민의 마음으로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 하겠다"며 "변화와 혁신의 화려한 겉치레가 아닌 근본에서부터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박 위원장의 다짐이 공언무시(空言無施, 빈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로 끝나지 않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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