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들'의 반격…거물급 누르고 여의도 입성
입력: 2014.07.31 11:16 / 수정: 2014.07.31 11:16

초선 후보와 중진 출신 후보의 대결에서 정치 신인이 승리했다. 경기 수원병에 당선된 새누리당 김용남, 경기 평택을에 당선된 새누리당 유의동, 경기 김포에 당선된 새누리당 홍철호 당선자(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초선 후보와 중진 출신 후보의 대결에서 정치 신인이 승리했다. 경기 수원병에 당선된 새누리당 김용남, 경기 평택을에 당선된 새누리당 유의동, 경기 김포에 당선된 새누리당 홍철호 당선자(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더팩트 ㅣ 김지희 기자] 7·30 재보궐선거에서 '정치 신인'들의 활약이 빛났다. 30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초선인 새누리당 김용남(수원병), 유의동(평택을), 홍철호(김포) 의원이 정가에서 내로라하는 중진 출신 의원들을 제치고 승리했다. (가나다 순)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역 일꾼론'과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워 민심을 파고들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전략은 적중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정치를 잘하는 '외지인'보다 서툴러도 '토박이'가 더 지역 발전에 안성맞춤이었던 셈이다.

◆ 재산 축소 위기 딛고 김용남 당선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김용남(왼쪽 두번째) 후보가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30일 오후 수원시 중동 선거사무실을 찾은 김 당선자./수원=이새롬 기자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김용남(왼쪽 두번째) 후보가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30일 오후 수원시 중동 선거사무실을 찾은 김 당선자./수원=이새롬 기자

김용남 당선자는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52.81%(3만2810표)를 얻어 4선의 '거물'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7.7%포인트(p)로 제쳤다. 선거 운동 기간 중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자는 손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를 보여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 당선인은 선거 도중 재산 축소 의혹으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1일 '오마이뉴스'는 김 당선인이 선관위에 재산을 축소해 신고했다고 보도했고, 경기도 선관위가 투표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공고문을 붙이기로 했다.

위기를 맞은 김 당선자는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들을 강조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수원 비행장 이전, 관광 인프라 확충, 신분당선 조기 완공 등 8가지 지역 밀착 공약을 내걸고 다시 유권자들을 끌어들였다.

김 당선자는 선거 직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유권자분들이 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 화홍초, 수원중·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수원지검 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 '집권 여당 젊은 후보'로 유의동 당선

7·30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YTN 방송 화면 캡처
7·30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YTN 방송 화면 캡처

유의동 당선자는 평택을 보궐선거에 52.05%의 득표율로 3선을 지낸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9.75%p 차이로 이겼다. 평택 지역은 정 전 후보가 3번 연속 금배지를 달았던 곳으로 초반 선거 판세는 정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유 당선자는 인지도 차이를 넘기 위해 '집권 여당 젊은 후보'를 강조하며 표심을 잡았다.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유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기간 동안 7차례 평택을 방문했다.

유 당선인의 공약은 지역 맞춤형 공약이었다. 그는 미군기지이전 특별법 개정, 평택항 국제항만으로 육성, 황해경제자유구역 조기 추진, 서울-동탄-평택 GTX 건설, 교육 국제화 특구 지정 등을 제시하며 표밭을 다졌다.

유 당선인은 당선 직후 "시민들께서 원하셨던 평택 발전에 대한 열망을 제가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평택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비서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공보단 자료 분석 팀장을 지냈다.

◆ '진짜 토박이'내세운 홍철호 당선

7·30 경기 김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53.4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YTN 방송 화면 캡처
7·30 경기 김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53.4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YTN 방송 화면 캡처

홍철호 당선자는 김포 보궐선거에서 53.45%(4만8190표)의 득표율로 대선주자급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10.35%포인트(p) 격차로 따돌렸다.

김포 지역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리 3선을 거두며 여권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한강신도시 건설로 진보 성향의 젊은 층이 김포로 유입돼 '변수'로 작용했다.

홍 당선자의 전략 역시 '토박이 일꾼론'이었다.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교통·보육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잡았다. 교통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김포 도시철도를 조기에 개통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예산을 확보해 과밀 학급 문제를 해결하고 국공립어린이집을 증설하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 밖에도 홍 당선자는 '굽네치킨' CEO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거기간 내내 관심이 쏠렸다. 그는 2005년 3월 굽네치킨 1호점을 시작으로 2011년 850호점까지 개점하는 성장을 이뤘다.

홍 당선자는 당선 직후 "김포의 미래를 위해 위대한 선택을 해주신 32만 김포시민에게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홍 당선자는 3대째 김포지역에 살고 있고, 김포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 김포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부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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