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남경필 "새 공간을 창출하는 지사가 되겠다"
입력: 2014.07.01 08:47 / 수정: 2014.07.01 08:50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취임(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광교테크노밸리=김슬기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취임(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광교테크노밸리=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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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광교테크노밸리=명재곤 기자] "기득권의 비리를 깨면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내는 도지사가 되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49)가 스스로를 '공간 창출자'로 규정지었다. "월드컵을 보니까 순간적으로 골키퍼와 수비수와의 조그만 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공격수가 본인이 골을 만들어 내든지, 동료가 승점을 올릴 수 있도록 해 준다"며 자신도 팀 승리를 이끄는 그런 공격수가 되고 싶다는 것.

남 지사는 여야가 국민을 위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자체를 '새 공간'으로 나름 정의했다. 공간을 뚫는 것, 그 공간을 제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책임있는 행정가, 정치인의 몫이라고 봤다. 공간창출의 일환으로 그는 지방선거직후부터 줄곧 야당과의 '소(小) 연정'을 거론해왔다. 연합정치 실천차원에서 남 지사는 경기도정에 야당측 인사를 반드시 사회통합 부지사(가칭)로 임명하겠다고.

따뜻한 공동체, 일자리 창출,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체계 마련등도 '공간'의 주요 부분이다.

5선의 중진의원으로서 17년여동안 보수정당에서 개혁 소장파로 활동해왔던 그가 1일 민선6기 경기도지사로 의미있게 변신했다. 도지사 취임 하루전, 사실만을 추구한다는 모토하에 1일 새로 출범한 스포츠서울닷컴의 프리미엄 브랜드 '더팩트'는 남 지사를 광교테크노밸리에서 만났다. 비판하고 감시, 견제하는 자리에서 이제는 반대입장에 놓인 남 지사는 '더팩트'도 부조리한 기득권을 깨는 데에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의 소연정은 지금 천천히 기다리는 중이라며 지사가 먼저 인사권 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야당도 화합하는 등 서로간 하모니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남 지사.
"경기도의 '소연정'은 지금 천천히 기다리는 중"이라며 "지사가 먼저 인사권 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야당도 화합하는 등 서로간 하모니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남 지사.

-비판하는 자리에서 비판을 받는 자리로, 감시와 견제를 하는 역할에서 감시를 받는 자리로 옮겼다.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나.

"국회의원으로 17년정도 일했다. 국회의원 자리라는 게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자리이다. 정부의 예산 감시, 정책을 감시하는 자리다. (대통령에게도)비판했던 이야기들이 있다. 왜 대통령께서는 야당 국회의원들과 밥도 잘 먹지 않느냐, 주변에 쓴소리하는 참모와 각료들은 쓰지 않고 왜 예스맨만 쓰느냐. 여야 가르지 않고 상대방에 있는 인재를 쓰면 어떠냐등 얘기를 해왔다. 이제는 제가 그렇게(의원시절 비판했던 내용을 지사입장에서 수용하겠다)하려고 한다."

-경쟁상대는 야당이 아니고 기득권이라고 질타도 하고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경기도의 '소연정'시도가 소통의 일환인가. 국민들 관심이 많다.

"소연정은 상대가 있어요. 야당에서 화답을 잘해주고 있는데 실제로 실행에 들어가다 보니까 야당내부의 의견수렴과정이 필요하다. 지금 기다리는 과정이다. 주위에서 도와주셔야 한다. 연정이라는 게 대한민국에서 처음가는 길이라 서로 기득권을 내려놔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사가 먼저 인사권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야당도 화답형태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서로간 하모니가 필요하다. 연정이 정말 달성될 일이라면 국민적 기대와 응원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여러 가지 난제를 극복하는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남 지사가 여야가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하고 있다.
남 지사가 "여야가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야가 공존할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사실상 양당체제와 대통령 중심체제에서 소연정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물론 현실적으로 제도화돼 있지 않기에 한계가 있죠. 그 한계내에서 제가 움직일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가보려고 하고요. 아울러 최소한의 공간을 뚫고 침투를 해서... 이번에 월드컵을 보니까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0.1초의 순간에 반 박자 빠른 슈팅에다가 골키퍼와 수비수와의 한 공간에 거기에 (공을)집어넣더라. 최고의 골잡이죠. 저도 그 공간을 뚫고 들어가고 싶다. 그 공간을 뚫으면서, 공간을 제도적으로 만들어내는...예를 들면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분들과 함께 추진하고싶은 제도개선이 있는데 바로 지방정부에도 다수의 부지사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해서 그것을 여야 책임있는 지도자가 함께 참여하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내고 싶다."

- 그렇다면 사회통합 부지사에는 야당측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기정사실화해도 되나요.

"그렇다. (야당이 참여하길)기다릴거다."

더팩트도 기득권을 깨는 데 앞장 서길 바란다며 1일 출범한 더팩트의 시작을 축하하는 남 지사.
"'더팩트'도 기득권을 깨는 데 앞장 서길 바란다"며 1일 출범한 더팩트의 시작을 축하하는 남 지사.

-지방선거결과, 경기를 비롯해 제주 충남등에서 비호남-비영남의 이른바 제 3지대 지도자층이 형성됐다. 어떻게 보나. 남 지사의 역할이 있다면.

"박정희 대통령시절에는 카리스마를 지닌 영웅적인 정치인 한사람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게 효율적이고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났고, 현재 우리 나라의 위상과 규모를 볼 때 또 각종 구조적 갈등을 볼 때 혼자서 풀어갈 수 없다. 이건 다수의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서 가야 한다. 그중에 조금 앞선 사람이 대통령을 하든지 총리를 하든지 연합정치의 형태로 가야한다. 네트워킹을 해줘야하는데. 무엇을 하는게 아니고, 무슨 자리를 맡는게 아니라 그런(연합정치의)중심에 서고 싶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들이 여전히 많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 정치인들이 문제가 됐던 것은 기득권과 짬짜미했던 것이고 그러면서 그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던 것 때문이다. 그런 정치인과, 그렇지 않은 정치인을 구분해야 한다. 어떤 정치인이 기득권의 비리를 깨면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겠다고 움직이면 거기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고 그렇지 않으면 가차없는 채찍을 가하고. 월드컵 축구를 보니까 공간을 창출하는 공격수가 본인이 골을 만들어내든 동료의 골을 만들게 해주든 공간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그 팀을 결국 승리로 이끌게 해주더라. 이 공간을 만들어내는 선수(정치인)에게 큰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한다. 청년실업문제, 젊은 아빠 엄마가 고통을 받는 문제등은 기존 기득권들이 기득권을 확대 재생산하려는 구조를 유지하려는 데에 있다. 이것을 깨는 데에 여야가 따로없다. 정치권이 앞장서야 이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젊은 2030세대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팩트'도 기득권을 깨는 데에 앞장 서세요."

[TF영상] 남경필, "연합정치 위해 네트워킹 필요…그 중심에 서고 싶다" (http://youtu.be/tISfVygA8QA)

<사진=김슬기 기자·영상=조재형 기자>

sunmoon4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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