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희 기자] 6·4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패션 코드는 'T·P·O'다.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에 알맞은 'T·P·O' 패션으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정책 발표 및 간담회 등 공식 행보에선 정장 차림이다. 정 후보는 회색, 박 후보는 남색 계열의 정장을 자주 입는다. 세월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정장 왼쪽엔 노란 리본을 달았다. 정 후보는 24일 흰색 와이셔츠와 남색 재킷, 회색 바지를 입고 '동북선의 중전철 추진 간담회'에 참석했고, 전날 박 후보는 '21세기형 제조업 업그레드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하의 모두 남색 계열 정장을 입고, 도트 무늬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정 후보 측 유경희 대변인은 28일 <더팩트>과 통화에서 "패션에 특별한 콘셉트는 없다. 후보 본인이 편하게 입는 걸 좋아하고, 정장 차림을 즐겨하는 것은 시민을 만날 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복지단체 체험 행사 등 활동성이 요구되는 장소에선 주로 정장 차림에서 재킷을 벗는다. 와이셔츠 첫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어 올린다. 26일 시각장애인 걷기 대회에 참석한 정 후보는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고 장애인들과 함께 걸었고, 전날 심장병 어린이 돕기 줄넘기 대회에서 노란색 셔츠를 입고 참가했다. 박 후보는 24일 정 후보와 비슷한 차림으로 북한산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포인트가 있다면 정 후보는 '작업복', 박 후보는 '배낭'이다. 현장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 후보는 '작업복'을 입는다. 23일 새벽 형광색 환경미화복에 헬멧을 착용한 뒤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들고 20여분간 관악구 행운동 거리를 청소했다. 전날 새벽에는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찾아 작업복 차림에 헬멧을 쓰고 철로를 닦았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배낭을 메고 시민들을 만났다. 와이셔츠 소매는 걷어 올리고, 운동화를 신었다. 배낭 안엔 음료수와 필통, 수첩을 넣고 시민들로부터 선물받은 노란 수건도 담았다. 24일 신촌 대학가를 찾은 박 후보의 어깨에도 어김없이 배낭이 있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28일 <더팩트>에 "박 후보의 패션 콘셉트는 '시민들과 가까이'다. 편한 셔츠에 운동화는 필수"라며 "등에 메고 다니는 배낭에는 박 후보의 부인께서 건강을 챙기라고 간식이나 차 종류 음식을 매일 싸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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