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인터뷰 ③] 박원순의 '20문 20답' "저도 '힐링캠프'에 출연하고 싶어요"
입력: 2013.10.10 11:51 / 수정: 2013.10.10 11:51

박원순 서울 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손가락 두 개로 브이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이새롬 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손가락 두 개로 '브이'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이새롬 기자

[오경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소박'과 '긍정'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박 시장이 좋아하는 말은 "적게 버리면 적게 얻고, 많이 버리면 많이 얻고, 다 버리면 다 얻는다"다. 그는 "버릴 줄 아는 삶이야 말로 진정 얻는 삶이 아니겠나. 예수님이나 부처님도 다 버리니까, 결국 다 얻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때문에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상상은 할 필요도 없는 질문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지 않도록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표현 한다면?'이란 질문을 하자 엉뚱하게 여섯 글자로 답한다. "제가 만든 별명인데 '소셜디자이너'가 저를 표현하는 데 가장 알맞은 단어"라며 "우리말로 풀어 쓴다면 '사회설계사'니까 다섯 글자죠?"라고 웃어 넘겼다. 어렸을때 별명은 '원순이'와 '여자 아이'. 여성 스러운 이름과 온화한 성격 때문에 친구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주량은 소주 1잔, 첫키스의 추억은 사법연수원 시절 어떤(?) 여인과 만나 경주의 한 공원에서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을 믿는 박 시장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자신이 직접 만든 소셜디자이너라고 말하고 있다.
'작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을 믿는 박 시장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자신이 직접 만든 '소셜디자이너'라고 말하고 있다.

외모 가운데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귀'다. "해야 할 데가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는 농담을 하며 성형수술은 꿈도 꾸지 않는다. '무상보육'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픈 탓인지 '로또에 당첨된다면' 서울시의 채무를 갚겠다고 조금 재미없는 상상을 한다. 그런 그도 "예능 프로그램 '짝'을 즐겨본다. 출연 자격이 안되겠죠?"라며 즐거운 상상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다고 바랐다.

1. 좌우명은? 좌우명이라기 보다는 좋아하는 말들이 몇 개 있음. "적게 버리면 적게 얻고, 많이 버리면 많이 얻고, 다 버리면 다 얻는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2. 자신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소셜디자이너' 여섯 글자네요. 우리말로 '사회설계사'니까. (웃음)

3. 어렸을 때 별명은? "원순이" "여자 아이". 여자 이름 같다고 놀렸음. 어렸을 때는 보통이름가지고 장난치잖아요?

4. 내 인생을 바꾼 결정적 장면이 있다면? 세 장면. 대학 1학년 때 반독재 투쟁 시위로 감옥살이 할 때. 1990년대 초 영국유학과 미국유학. 이후시민운동가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됨. 2011 49일간 백두대간 등반. 등반기간 동안 성찰과 전망과 모색의 시간을 가짐. 이후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주었음.

5.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은?제가 젊었을 때는 '트윈폴리오' (윤형주, 김세환, 송창식). 요즘에는 소녀시대.

6. 로또에 당첨된다면?서울시의 채무를 감축하는데 기여할 것. 취임 당시 199873억원이었던 채무가 올 9월말 현재 184237억원. 1 5636억원을 감축하긴 했는데, 앞으로도 빚을 갚기 위해 더 허리띠를 졸라맬 계획임.

7. 본인의 외모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큰 귀는 잘 경청하고, 잘 소통하는 데 유용하게 쓰임.

8. 성형수술을 한다면 어디? 해야 할 데가 많아서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음. 그러나 외모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신념 속에서 지금껏 잘 살아왔으므로 앞으로도 성형수술은 안 하고 살지 않을까?

9.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왜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는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지 않도록 막을 방법을 강구하고 행동으로 옮길 것.

10. 정치인이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면?시민운동가의 길을 계속 걸었을 것.

11. 다시 젊어진다면? 또 뭔가 세상을 바꾸는 일을 찾고, 거기에 젊음을 바칠 것.

12. 좋아하는 운동은? 등산. 백두대간도 걸었고, 최근에는 틈틈이 주말을 이용해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음. 완주했음.

13. 존경하는 인물은? 모든 사람을 다 존경한다. 세종대왕, 이순신, 김구 등 역사적 인물도 존경하지만, 평범한 시민도 존경함. 모두로부터 배울 수 있고, 배워야 한다는 신념이 있음. 잘한 일로부터도 배우고, 잘못한 일로부터도 배울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비평정신이 중요한 것임. 세상의 모든 사람, 모든 일들로부터 다 배워야 한다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음.

14. 노래방 18번은?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갈대의 순정, 대전블루스 등

15. 첫 키스의 추억은? 경주의 한 공원. 사법연수원 시절 어떤 여인과 대구에서 만나서, 경주로 놀러간 후 경주의 한 공원에서 첫 키스를 했음.

16.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 개수는? 수 천개.

17. 주량은?소주 1. 술을 못 마심.

18. 최근에 본 영화는? 추석 연휴 때 가족들과 '마지막 4중주'라는 영화를 봤음. 음악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감동과 교훈을 얻었음.

19.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는?최근 종영한황금의 제국을 즐겨봤고, 이후에는 딱히 정을 못 붙이고 있는 상황.

20. 한번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프로가 있다면? '힐링캠프'. 출연자 개개인의 삶을 보면 마치 박물관 같다는 느낌. 힐링캠프를 통해 출연자들의 삶과 철학, 역정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음. 저도 기회가 된다면 출연자가 되는 영광을 누려보고 싶음. '짝'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출연 자격은 안 되겠죠? (웃음)

ari@tf.co.kr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들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