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1672억 원의 미납추징금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미납추징금 자진 납부의사를 밝히며 국민들에게 허리숙여 사과했다. /이새롬 기자

[ 이새롬 기자]현금 29만원이 재산의 전부라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1672억 원의 미납추징금을 완납 하겠다고 밝혔다. 1997년 4월 이후 16년 만에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추징금 판결이 비로소 완전한 집행을 앞두게 됐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는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미납추징금 자진 납부의사를 밝히며 가족들을 대표해 머리숙여 사과했다. 이로써 여론을 들끓게 했던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문제는 일단락됐다. 끝까지 추징금을 내지 않을 것처럼 버티던 전 전 대통령 일가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전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 였던 처남 이창석씨의 구속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차남 재용씨의 소환과 더불어 검찰의 압박수위가 높아지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지난 4일 230억 원의 추징금을 완납한 친구(?) 노태우 전 대통령의 행보 역시 추징금 납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육사 동기생으로 만나 나란히 정치인생을 걸으며 대통령까지 오르는 영예를 같이 누렸다. 하지만 돈의 족쇄(?)에 발목이 잡히는 불명예까지도 함께 했다.

'억'소리 나는 두 전 대통령의 추징금 납부 스토리를 따라가보자.영예와 굴욕, 미납 추징금 납부까지도 닮았다·

전재국, 나 카메라 원샷?... '아버지 보고 계시죠?'

'무거운 발걸음...1672억, 정말 아깝지만... 내야겠지요?'

'돌직구' 이상호 기자-"훔친 돈이니 그냥 돌려주시지, 기자회견은 왜 해요?" '당황한' 전재국- '누구야! 누가 이런 질문했어?'

'당신이 그랬어? 1672억 내는 이 기분 알아?'

같은 시간, 연희동 자택…'체면 구길까 싶어 나가지도 못하고, 욕본다 재국아!'

'우리집 전재산이 이 종이 한장에 달려있다니...'

전두환·노태우, '친구야~ 우리는 참 닮은데가 많다 그치?' /서울신문 제공

전두환(1672억), 노태우(230억)- '친구야! 너 정말 그거밖에 안 되니?' /서울신문,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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