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인터뷰] ② 안희정 "아내와 연애, 대학 수업 땡땡이치고…"
입력: 2013.06.27 12:05 / 수정: 2013.06.27 12:05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학 1학년 때 아내를 만나 30년 째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고 있다./ 홍성(충남)=남윤호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학 1학년 때 아내를 만나 30년 째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고 있다./ 홍성(충남)=남윤호 기자

[홍성(충남)=오경희 기자] 안희정(48) 충남도지사는 일찌감치 사회운동에 눈을 떴다. 안 지사는 충남 논산군 연무읍 마산리 '철물점'집의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민중 혁명을 꿈꾼 그는 '고교 제적생'이란 타이틀을 얻었고, 세 번의 옥살이를 했다. 때문에 대학 도서관에서 만나 30년 간 그의 곁을 지켜온 아내와의 '연애 스토리'도 특별했다.

"아내와 저는 고려대학교 83학번 동기입니다. 대학 1학년 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2학년 때 사귀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살고 있죠. 햇수로 30년이네요."

아내와의 만남은 친구 덕에 시작됐다. 그가 대학 1학년 때 친구가 맡아놓은 도서관 열람실 빈자리 맞은편에 앉아있던 예쁜 여학생이 그의 아내였다. 첫 만남 후 두 사람의 연애는 대학 2학년 때 개강 한달 만에 들어간 수업이 계기가 됐다.

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와 그의 아내. / 충남도청 대변인실 제공
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와 그의 아내. / 충남도청 대변인실 제공

"대학 2학년 1학기때 제가 철학과인데 수업 시간표가 안맞아서 아내가 재학중인 교육학과 강의를 신청했어요. 개강 후 한달 만에 수업에 들어갔는데 아내도 그 수업에 있더라고요. 그런데 아내도 수업에 처음 들어왔대요. 그 길로 '이제껏 안들었던 수업은 들어서 뭐하냐'라며 함께 학교 앞 주점에 갔죠."

하지만 연애 후 결혼은 쉽지 않았다. 1987년 아내의 졸업식 날 처음 장인, 장모에게 인사를 드린 그는 졸업식 후 2주 만에 학생운동 때문에 구속됐다. 그는 검사에게 부탁해 장인에게 전화를 걸어 징집영장이 나와 군대에 왔다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다시 구속되자 거짓말은 곧 들통났다. 그런데도 그의 장인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힘을 줬다.

감옥에서 나온 그는 1989년 아내와 결혼했다. 그와 함께 대학 4학년 때까지 수배생활을 한 후 졸업한 아내는 선생님이 됐다. 교편을 잡은 아내 덕분에 그는 "사회운동을 할 수 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두 아들이 경기도 용인에서 대학과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어 아내와 떨어져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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