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 정봉주가 공개한 '몸짱' 비결 "포기하지 않는 습관이 중요"
입력: 2013.04.25 13:09 / 수정: 2013.04.25 13:09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BBK 사건 허위 사실 유포죄로 감옥살이하는 1년 동안 꾸준한 운동으로 몸짱이 됐다. / 경북 봉화=최진석 기자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BBK 사건 허위 사실 유포죄로 감옥살이하는 1년 동안 꾸준한 운동으로 '몸짱'이 됐다. / 경북 봉화=최진석 기자

[경북 봉화=소미연 기자]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출소 4개월 만에 두 번째 책을 냈다. 이름하여 '골방이 너희를 몸짱 되게 하리라'다. '나꼼수' 봉도사의 맨손 헬스 노하우를 담았다. 그는 BBK 사건 허위 사실 유포죄로 감옥살이하는 1년 동안 꾸준한 운동으로 '몸짱'이 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월10일 '설선물'로 트위터에 공개한 등 근육을 통해 알려졌던 상황. 당시 네티즌들은 53세인 정 전 의원의 탄탄한 근육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혹자는 '합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 몸매가 화제가 되리라곤 생각을 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이번에 낸 헬스 책은 화제죠. 50대의 정치인이 헬스 책을 내는 일은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제가 왜 헬스책을 냈을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이유는 하나예요. 50~60대도 청년임을 잊지 마라. 청년정신이 따로 있나요? 청년정신이 바로 도전정신이죠. 사실 30~40대만 되도 운동을 포기하잖아요. 그런데 이것은 자기 인생의 도전과 직결돼요. 건강을 포기하는 순간 도전정신도 죽거든요. 건강한 신체 활동이 건강한 정신을 만듭니다."

정 전 의원의 운동 이야기는 감옥살이했던 지난 1년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그는 징역형 판결이 나기 3주전부터 맨손 헬스를 배웠다. 징역형이 확정되면 감옥에서 운동을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주변에선 정 전 의원의 사건을 두고 파기환송되지 않겠느냐 전망했지만, 사건 당사자인 정 전 의원의 생각은 달랐다. "19대 총선 출마를 막고, 18대 대선 과정에서 입막음하기 위해선 감옥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판단했던 것. 당시 상황을 떠올릴 때면 정 전 의원은 주먹을 쥐게 된다.

"지금도 제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감옥에 갈 상황이 아니라는 거예요. '나꼼수'를 했기 때문에 정권의 미움을 받고 감옥에 들어갔다는 게 제 심증이고, 국민들의 심증아닙니까. 결국 생징역을 한거죠. 징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아세요? 죽음에 가까워요. 다산 정약용 선생도 문집을 통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감옥은 살아있는 지옥이다, 감옥은 현실의 지옥이기 때문에 교도관들은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해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요. 감옥 자체만으로도 힘든데, 생징역까지 살았으니 견딜 수가 없었죠."

징역형을 확정받기 3주 전부터 맨손 헬스를 배웠다는 정 전 의원. 감옥에서 열심히 운동한 탓에 아직 그의 손바닥엔 물집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휴대폰 속 사진은 정 전 의원의 출소 전후 모습이다.
징역형을 확정받기 3주 전부터 맨손 헬스를 배웠다는 정 전 의원. 감옥에서 열심히 운동한 탓에 아직 그의 손바닥엔 물집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휴대폰 속 사진은 정 전 의원의 출소 전후 모습이다.

정 전 의원은 생징역의 억울한 심정을 운동으로 해소했다. 공식적으로 주어진 운동시간 50분은 운동장을 뛰었고, 독방으로 돌아온 저녁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진 팔굽혀펴기 등 맨손 운동을 이어갔다. 폐쇄공포증을 견디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셈. 운동은 한여름에도 계속됐다. 손바닥이 땀으로 미끄러질까봐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팔굽혀펴기를 했다. 덕분에 입소 당시 200여개 하던 팔굽혀펴기는 출소를 앞두고 1000개씩 하게 됐다.

"그때는 정말 무식하게 운동을 했죠. 처한 상황이 너무 힘드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곯아떨어져 잠들고 싶었어요. 저의 힘들었던 시간들, 지금은 모두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시간이 흘러서 제가 복권이 되고, 또 저와 관련돼 있는 분이 공직에서 은퇴하면 그 때는 얘기할 수 있겠죠. 지금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도 한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겁니다. 포기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이를 위해선 각자에게 맞는 한계 상황을 설정해 놓고, 그것을 육체적으로 뛰어넘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해요. 육체적 훈련을 통해 정신적 훈련을 하라는 거죠. '몸짱'이라는 찬사는 내 삶의 동기부여이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철학입니다. 내 삶이 철학으로 무장된 사람은 좌절하지 않거든요."

정 전 의원은 봉화에서도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매일 아침마다 마을 인근에 위치한 주민센터로 향한다. 근력운동 2시간과 런닝머닝 1시간은 기본이다. 식단 조절은 하지 않는다. "먹으면서 해야 한다"는 게 정 전 의원의 생각이다. 현재 그는 키 168cm에 체중 74kg이다.

<사진=최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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