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미연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가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각각 '전두환의 6억원'과 '대선 지원금 27억원'으로 상대에게 빌미를 잡혔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1차 토론에 이어 박 후보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6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는데, 상속세나 증여세를 냈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시민들은 로또에 당첨돼도 세금을 낸다.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분이 세금을 안내면서 국민에게 세금을 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와 같은 질문을 또 한다. 이미 답을 드렸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1차 토론에서 "6억원은 당시 아버지께서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과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경황없는 상황에서 받았다. 나중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세금 납부 여부에 대해 끈질기게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것은 과거의 일이다. 현실적 문제를 봐야한다"면서 이 후보에게 "대선 지원금을 어쩔거냐"고 맞불을 놨다.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생각이 없으면서 대선 후보에게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은 것은 '먹튀'에 해당한다"는 게 박 후보의 지적이다.
그러나 이 후보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 토론에 말씀드렸다. 박 후보를 떨어뜨리려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에 대해 질문한 것은 "복지문제를 잘 풀기 위해선 고위층으로부터 세금을 잘 받아야 가능하다"면서 "지난번과 똑같은 질문이 아니고 다른 질문이다. 그때는 사회 환원을 약속한 것(이고, 지금은 세금 납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27억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고, 이 후보 역시 "답을 안 하셨기 때문에…"라고 맞받았다.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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