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진심캠프 해단식' 지지자들 "안철수는 내 마음의 대통령"
입력: 2012.12.03 17:17 / 수정: 2012.12.03 17:17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3일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 / 오경희 기자, 안철수 캠프 제공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3일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 / 오경희 기자, 안철수 캠프 제공


[오경희 기자] '안철수, 66일간의 정치실험'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 안 전 무소속 후보는 3일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 지지자들 또한 안 전 후보에게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해단식'은 '출정식'과 다름없었다.

오후 1시. 해단식이 열리기 두 시간 전부터 캠프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달 23일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썰렁했던 사무실에 캠프 관계자들과 기자, 지지자들이 모여 들어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안 전 후보가 할 '말'이었다. 모두 '안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등 향후 안 전 후보의 행보를 궁금해 했다.

해단식 30여분 전. 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약 1000여명의 지지자들은 안 전 후보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안 전 후보를 만나기 위해 광주에서 KTX를 타고 올라왔다는 서모(60)씨는 "얼마만에 안 후보를 보는지 모르겠다.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오늘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 어떤 말이든 안 전 후보를 끝까지 믿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나는 것은 후보 사퇴 이후 10일 만이다.

오후 3시. 안 전 후보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박수'로 그를 맞았다. 안 전 후보의 얼굴은 밝았다. 그가 소감을 밝히기 전 캠프 자원봉사자들이 먼저 연단에 올랐다. 하윤희씨는 "(울먹이며) 지금은 내 마음의 대통령이신 안철수 후보께서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는 그 날까지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후보님을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연단에 올랐다. 어두운 표정으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며 목이 메었던 것과 달리 안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는 밝은 표정과 힘있는 목소리로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안 전 후보는 "지나온 여정, 돌아보니까 여러분께 평생 다 갚지 못할 큰 빚을 졌다. 아직 저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열정을 제 가슴 속에 다 새기지 못했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 전 후보는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가 "안철수 진심 캠프는 오늘로 해단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라고 말하자 현장 곳곳에선 "옳소!"라며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안 전 후보는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을 향해 "진심으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뒤 8분여 만에 연단을 내려왔다.

연단에서 내려온 안 전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해단식이 끝난 후에도 수많은 지지자들은 캠프를 떠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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