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한주간의 이슈] 정수장학회, 내곡동 사저… 밝혀야 할 의혹 '많아도 너~무 많아'
- 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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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0.20 08:00 / 수정: 2012.10.20 08:00
[ 정현정 기자] 정치권에서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상도 다양하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정수장학회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나와 상관없다"는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노크 귀순'에 발목을 잡혔다. 대국민사과에도 불구하고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임기 종료 4개월여를 앞둔 이명박 대통령도 상황이 녹록치 못하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파헤칠 이른바 '내곡동 특검팀'이 닻을 올리고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정수장학회 논란 '활활'… 朴, 조만간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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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문화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로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정수장학회가 대선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수장학회에 관련한 논란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의 설립자 고 김지태씨의 강제 헌납 여부다. 둘째는 정수장학회의 실소유주가 최필립 이사장이 아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 1995년부터 10년 동안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셋째는 최 이사장과 MBC 측이 내부 협의를 통해 MBC와 부산일보 지분을 매각하고, 매각대금은 부산·경남 지역의 복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마지막 쟁점은 정수장학회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사업에 수년간 지원해왔다는 것이다.
정수장학회 문제는 사실상 박 후보를 겨냥한 것과 다름없다. 박 후보는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기존의 자세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당내에서 박 후보가 직접 정수장학회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박 후보로서도 고민이 깊었을 터다. 그는 지난 17일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계에선 박 후보가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사진이 잘 판단해줬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한 바 있어 향후 입장발표에서도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닻오른 '내곡동 특검팀' 초스피드 수사
 | | 이광범 특별검사(맨 오른쪽)를 비롯한 특별검사팀이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에서 개청식을 갖고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 서울신문 제공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할 이광범 특검팀이 지난15일 닻을 올렸다. 핵심 수사 대상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된 배임 의혹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등 크게 두 가지다. 수사기간이 최대 45일로 제한돼있기 때문에 특검팀은 '초스피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 첫날인 16일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장남 시형씨 등 10여명을 출국금지 시킨데 이어 17일에는 이 회장의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이 1차 압수수색 대상으로 청와대가 아닌 이 회장을 정조준한 것은 수사 개시 전날 돌연 중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에 대한 반격인 동시에 귀국을 종용하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18일에는 토지 거래의 실무를 맡은 청와대 직원 김태환(56)씨를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내곡동 9필지 중 3필지를 공유로 매수함으로써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의 부담액 일부를 청와대 경호처가 추가로 부담해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김씨는 조사내내 내곡동 사저매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인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뒤를 이어 특검에 소환될 대상으로 김인종 전 경호처장,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전직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 '노크 귀순' 김관진 대국민사과 불구 논란 여전
 | |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지난 2일 발생한 북한군 귀순과 관련,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의 소초가 뚫린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북한군 귀순 사건을 통해 명백한 경계 작전 실패와 상황 보고 부실이 드러났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노크 귀순' 사건이 일어난 해당 부대의 22사단장과 연대장, 대대장은 즉각 보직 해임했다. 허위 보고 혐의가 있는 전방 초소 대대장과 일선 부대의 보고 내용을 상부에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묵살한 합참 지휘통제실 담당관 등 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몇 가지 의문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첫째, 귀순한 북한군이 우리 부대로 들어와 발견되기까지 50분 동안 어느 감시 장치에도 찍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철책 경계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열상감지장치의 녹화 영상 어디에도 귀순 병사가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또 발견된 지점의 CCTV는 사건 전후 5시간 동안 고장나 녹화가 되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북한군 귀순 시점이 지난 2일 밤 11시19분(군 발표)가 아니라, 같은 날 밤 8시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 당국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지만 시간 기록에 대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잦은 은폐와 번복으로 신뢰를 잃은 군 당국이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김정은 조카' 김한솔 '솔직' 인터뷰 "통일 꿈꾼다"
 |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 군이 핀란드의 한 방송국과 인터뷰를 가졌다. / 핀란드 yle-TV 유튜브 영상 캡처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로 현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유학 중인 김한솔(17)군이 지난 16일 핀란드 방송국 yle-TV와 한 인터뷰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인터뷰는 유엔 사무차장 및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인권특사로 활동했던 핀란드 최초 여성 국방장관인 엘리자베스 렌이 진행했으며, 김 군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프로필 사진에서처럼 여전히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인터뷰 내용 또한 과감했다. 김 군은 "삼촌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떻게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아버지(김정남)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할아버지와 삼촌 간의 문제였고, 두 사람 모두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삼촌이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독재자'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렌이 인터뷰 도중 몇 차례 언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곳 사람들이 모두 살기 좋아지게 할 수 있기를 꿈꿔왔다"는 김 군은 "나는 통일도 꿈꾼다. 내가 그곳(남한)에 갈 수 없고 그곳의 내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슬프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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