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미연 기자] 대선 D-67.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세 후보는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과학기술나눔마라톤축제'에 참석해 각각 과학기술인과의 인연과 공약을 펼쳤다.
◆ '깔맞춤' 박근혜 "이공계 마인드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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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그는 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 소미연 기자 축사를 위해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박 후보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이공계 마인드라는 게 있다"면서 "이공계 여러분을 뵈면 뭔가 통하는 데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 박 후보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70학번이다. 평소 이공계 인재 등용에 목소리를 높인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박 후보는 앞으로의 국정운영 중심을 과학기술로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연구와 업무에 매진할 수 있어야 국민이 더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소중한 역량이 과학발전과 국가발전으로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 지원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는 오랜만에 정장과 구두를 벗어던졌다. 마라톤 축제에 참석한 만큼 간편한 옷차림이었다. 놀라웠던 것은 간편함을 넘어 다소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트레이닝복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상하 모두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박 후보는 흰색의 윗옷과 운동화로 패션 감각을 드러냈다. 배에는 참가번호 13번을 달았다. 박 후보는 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인사를 나눴다. 참가자들로부터 "1등 하세요"라고 응원을 받은 박 후보는 미소로 답했다. ◆ '젠틀맨' 문재인 "인사 좀 더 하고 싶은데…"  | | 마라톤을 함께 뛸 수 없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힐링행보'를 보이고 있는 문 후보는 이날 역시 과학기술인들의 상처 치유에 나섰다. 축사를 통해 "요즘 과학기술인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밝힌 그는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하고 의욕적으로 노력했지만 그 맥을 잇지 못했다. 과기부가 아예 없어졌다. 지난 5년 동안 과학에 대한 심각한 홀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문 후보는 과학기술부의 부활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인들의 정년 연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예산 확대 ▲연구의 독립성 및 지원체계의 합리적 개선을 통해서 신명나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연구는 개인이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다. 단기 실적에 쫓기지 않고 긴호흡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인들의 환호를 받은 문 후보는 고스란히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로 돌려줬다. 출발선 앞에 길게 늘어선 참가자들과도 거침없이 악수를 나눴다. 악수세례에 두 손이 부족했지만 문 후보는 '조금 더' 허리를 숙이고 팔을 내밀었다. 악수를 하지 못한 한 30대 남성은 어린아이에게 문 후보를 보여주기 위해 목마를 태우기도 했다. ◆ '돌발행동' 안철수 "나 잡아봐라~"  |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속도를 내서 달리기 시작하자 그를 따르던 경호원과 취재진, 마라톤 참가자들이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과학기술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안 후보였다.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으로, 1995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를 창업해 IT 벤처기업 CEO로 변신한 그는 과학기술인들과 남다른 소통을 보여줬다. 실제 안 후보가 "저도 실험실에서 플라스크 열심히 닦아봐서 실험실 과학인들의 생활을 잘 알고 있는데, 오늘 참가자 중에는 올해 처음으로 햇빛 보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농담을 건네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웃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안 후보의 각오가 대신했다. 그는 "여러분이 마라톤을 하는 동안 저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과학기술인 여러분과 뛰어가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마친 안 후보는 마라톤 대열에 뛰어들었다. 참가자들과 취재진들도 그를 따랐다. 순간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안 후보가 앞을 뚫고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놀란 경호원들이 안 후보를 놓칠까 전속력을 다해 뛰었고, 취재진도 '헉' 외마디 소리와 함께 카메라를 둘러업고 뛰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참가자들은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사진=소미연 기자> pink2542@tf.co.kr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들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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