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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UFC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환호하는 정찬성. <출처 - ESPN 중계 캡쳐> |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일 오전 캐나다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에서 열리는 'UFC 140'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선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십을 놓고 ‘천재’ 존 존스와 료토 마치다가 대결하고 프로모터 데이너 화이트로부터 살짝 은퇴를 강요받았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는 프랭크 미어와 맞대결을 펼친다. 안토니오 호제이로 노게이라 역시 출격해 은퇴설이 최근 돌고 있는 티토 오티즈와 대결하며 대한민국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의 상대는 마크 호미닉이다.
이번 대회는 정찬성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메인 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그간은 WEC나 UFC의 케이블 방송용 대회 UFN에 나갔기에 실질적인 메인 대회 데뷔임에도 중요한 매치 중 하나를 차지했다. 그만큼 그의 경기가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덕분이다. FC의 모기업 ZUFFA에 진출, 1승을 거뒀지만 자매단체였던 WEC까지 치면 1승 2패의 전적임을 고려할 때 겉으로만 보면 특혜 같지만 실제 팬들의 반응이 좋기에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정찬성 선수는 현지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코리안 좀비’란 별명은 대한민국에 대한 폄하가 아니라 캐릭터를 부여한 것으로 팬들에게 기억하기 쉽고, 그가 보였던 기술 ‘트위스터’는 최고의 기술상을 수상했으며 가르시아와의 2연전 모두 아주 화끈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이런 스타일을 원하기에 외국인임에도 아주 큰 반응을 얻고 있고 심지어 프로모터 데이너 화이트는 ‘코리안 좀비’가 그려진 옷을 입고 나오는 등 엄청난 홍보를 해준 적도 있다. 그만큼 상품성이 있단 이야기이다.
이번 상대 호미닉은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페더급 세계 랭킹 4위의 강자이며 정찬성 선수에게 생애 유일 KO패를 안겨 준 조지 루프를 1라운드 TKO로 꺾었던 결과도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가 펼쳐지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 선수이며, 캐나다는 미국보다도 UFC에 가장 열광하는, 국가 자체로 보면 가장 인기가 많기에 캐나다에서 캐나다 영웅과 대결하는, 어웨이 경기의 불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이나 도박사들도 호미닉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편이다.
호미닉으로서는 호세 알도에게 패했던 타이틀 경기에서 반전을 노리는 첫 대결로 유명세가 있는 반면 아직 정상권 랭커가 아닌 정찬성 선수를 딛고 올라가려는 의도가 있다. 그래도 격투기의 재미는 의외성이다. 최근 케인 벨라스케즈의 우세를 대부분 점쳤지만 결국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이긴 것도 좋은 사례라 본다. 게다가 UFC에선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정찬성 선수에게 무조건 지는 상황이 아니라 어렵지만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과제를 준 것이므로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호미닉은 판정보다는 타격이나 서브미션으로 화끈하게 이기는 스타일이며 타격이 빼어나 ISKA라는 입식 타격 단체의 킥복싱 타이틀을 차지한 적도 있다. 그래도 정찬성 선수의 장점은 많다. 일단 정신력이 엄청나며 매우 긍정적인 성격에 타격에 밀리지 않고 들어가는 ‘좀비’ 스타일은 이미 정평이 났기 때문이다. 코리안 탑팀에서 레슬링을 베이스로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면서 그라운드에서도 밀릴 가능성은 적기에 정상권 랭커이긴 하지만 승산은 분명 있다.
이번 경기는 정찬성 선수에겐 엄청난 기회이다. 개인적으로 주장해왔던 현지 팬들의 환호를 받는 해외 출신 선수에 근접해있고, 인기도 많으며 이기면 더욱 높이 도약할 수 있다. 정찬성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아리아니와의 염문설이 현실이 되어 ‘제 2의 정찬성’을 꿈꾸는 입문자들이 폭주하는 것도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