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Story] '데뷔 첫 해트트릭' 손흥민, '월드클래스 스피드'로 부활 쏘다
  • 김광연 기자
  • 입력: 2013.11.11 09:30 / 수정: 2013.11.11 09:30
분데스리가 데뷔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레버쿠젠의 손흥민. / LG전자 제공
분데스리가 데뷔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레버쿠젠의 손흥민. / LG전자 제공

[김광연 기자] 속도가 살아났다. 자신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친정이었지만 오히려 펄펄 날았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함부르크에 무한 폭격을 가하며 데뷔 첫 해트트릭으로 우뚝 섰다. '월드클래스' 스피드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손흥민은 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각)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킥오프한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친정팀' 함부르크와 홈 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9분과 16분 연속 골을 터뜨린 뒤 2-2로 맞선 후반 12분 역전골을 집어넣고 후반 27분 스테판 키슬링의 골까지 도우는 폭발력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열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 2부리그 아르마니아 빌레펠트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17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린 이후 46일 만에 축포였다.

시즌 2, 3, 4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무엇보다 순도 높은 장면을 연결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전반 9분 곤잘로 카스트로(26)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감각적인 왼발 땅볼 슈팅으로 함부르크 골문을 갈랐다. 전반 16분에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와 골키퍼 레네 아들러(28)까지 제치고 골 맛을 봤다. 그간의 부진을 깨는 완벽한 몸동작이었다. 이후에도 간결한 터치와 빠른 돌파로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뽐냈다. 2-2로 동점을 허용한 후반 12분엔 감각적인 슈팅을 날렸다. 함부르크 시절 무서운 것 없이 상대 진영을 헤집어 놓던 '손세이셔널'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간 빌레펠트전 이후 8경기 390분 무득점에 그치며 많은 비판을 받았던 손흥민이다. 득점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무거운 움직임과 다급한 공격 시도로 이어지며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게 했다. 스리톱을 이루는 시드니 샘과 스테판 키슬링의 맹활약도 손흥민의 부진을 부각하게 하는 요소였다. 또 올 시즌 레버쿠젠으로 자리를 옮기며 기록한 이적료 1000만 유로도 부담을 늘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보란 듯이 훌륭한 실력을 제대로 보이며 '몸값에 한참 못 미친다'는 비판을 한방에 잠재웠다.

손흥민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9경기 4골, DFB 포칼 2경기 2골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득점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아직 골이 없으나 멀티 골을 뽑아낸 자신감으로 골문을 정조준한다. 드디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자신의 장기로 발휘한 손흥민이 폭발적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fun350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