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손흥민 격정토로 "대표팀 차출거부? 獨 언론 인터뷰조차 안했다"
입력: 2012.06.29 18:00 / 수정: 2012.06.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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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함부르크)이 <더팩트> 취재진에게 최근 불거진 올림픽 대표팀 차출 거부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임영무 기자
손흥민(함부르크)이 <더팩트> 취재진에게 최근 불거진 올림픽 대표팀 차출 거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임영무 기자


[공지천(춘천) = 김용일 기자] "독일 언론과 인터뷰한 적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0·함부르크 SV)은 최근 독일 언론이 오는 7월 런던 올림픽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 보도에 대해 "인터뷰조차 한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손흥민이 직접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28일 춘천 공지천에서 <더팩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보도가 나간 뒤) 어이없고 황당했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일파만파로 커졌다"며 "아버지도 당황해 반박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힌다. 난 독일 언론과 전화든 이메일이든 어떤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2011~12 시즌을 마친 뒤 귀국한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이끄는 유소년 클럽 춘천 FC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지난 26일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의 보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키커는 '손흥민이 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면서 "올림픽은 한국에서 매우 특별한 대회다. 하지만 나는 함부르크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림픽보다는 프리시즌을 온전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손흥민의 인터뷰까지 실었다. 이 같은 사실이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손흥민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사실과 전혀 다른 보도로 예기치 않은 파문이 일었으며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다.

손흥민은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은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성인대표팀이든 올림픽대표팀이든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행복하다. 무조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런던 올림픽은 내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큰 대회다.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런던행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올림픽 출전을 생애 단 한번 뿐인 소중한 기회라고 말한 손흥민.
올림픽 출전을 생애 단 한번 뿐인 소중한 기회라고 말한 손흥민.


<더팩트>은 인터뷰 이후 손흥민의 발언을 보도한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인터넷판에 나와 있는 이메일도 답신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을 관리하고 있는 한 측근은 "함부르크 측에서 비시즌을 손흥민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같은데, 확대 해석한 것 같다"며 손흥민과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가 함부르크에 차출 공문을 보내지 않아 애초 홍명보호 명단에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 역시 전혀 알지 못했다. 차출 공문을 보냈는지 안 보냈는지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성인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아버지의 발언이 오해를 낳아 한바탕 소란을 겪었는데, 내가 또다시 그런 발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예기치 않은 논란을 겪은 손흥민은 담대하게 앞으로 일정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예기치 않은 논란을 겪은 손흥민은 담대하게 앞으로 일정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손흥민 일문일답

- 올림픽 대표팀 차출 거부 논란이 있었는데.

어이없고 황당했다.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27일 오전에 인터넷에서 기사를 보고 알았다. 내 기사가 나오면 항상 아버지와 얘기를 나눈다. 아버지도 황당하셔서 반박하게 됐다.

- 런던 올림픽 최종 명단 발표 이틀 전이었다.

아침에 처음 기사를 봤을 땐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몇 시간 뒤에 일파만파로 커져 있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기사였기에 당황했다. '멍'해 있었던 것 같다.

- 해당 보도를 한 독일 언론과 인터뷰를 한 건가.

아니다. 전혀 하지 않았다. 전화든 이메일이든 인터뷰 하지 않았다.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억울하다. 난 한국에 와서 독일어를 써 본 적도 없다.

- 대한축구협회에서 올림픽대표팀 차출 협조 공문을 함부르크 측에 아예 보내지 않았다고 하든데.

난 그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더 억울한 면도 있다.

- 마음고생을 했을 것 같다.

난 그런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태극 마크를 다는 것은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성인대표팀이든 올림픽대표팀이든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행복하다.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건가.

물론이다. 런던 올림픽은 내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큰 대회다. 올림픽 해당 연령대가 있는 건데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홍명보 감독님께서 나를 구성 범위에 포함하지 않으셨을 수 있지만, 내 솔직한 바람은 출전이다.

- 이번 논란 직후 홍명보 감독 또는 동료에게 전화가 왔나.

홍명보 감독님은 아직 한번도 뵌 적이 없다.(웃음) 대표팀 형들이 아주 바빠 특별한 연락은 없었는데, (김)보경이 형과 통화를 했다. '너 괜찮으냐'며 걱정해 주더라. 솔직히 고마웠다. 보경이 형은 '언론에서 너를 매장하려 하는 거냐'며 농담도 했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고, 이번 일은 다 잊고 늘 평소처럼 충실히 운동해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한 손흥민.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한 손흥민.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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