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미르코 크로캅의 부활?
  • 성민수칼럼 기자
  • 입력: 2012.05.28 21:44 / 수정: 2012.05.28 21:44

은퇴선언을 했던 미르코 크로캅이 새롭게 부활한 K-1에 복귀, 스페인의 로렌 하비에르 호르게를 꺾고 부활을 선언했다. 크로캅은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펼쳐진 'K-1 라이징 2012'에서 상대 로렌 하비에르 호르게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라운드 막판 KO승을 거뒀다.

호르게는 27세의 나이에 68승 8패의 화려한 프로필을 자랑했지만 크로캅을 상대로 맥을 추지 못했는데, 비록 타이론 스퐁에게도 패한 적은 있지만 3라운드 판정이었던 걸 고려한다면 아주 약한 선수는 아니다. 이에 크로캅이 2라운드에 두 차례나 KO를 빼앗았단 점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크로캅은 2003년 K-1을 떠나 종합격투기 PRIDE에 뛰어들었고 화려한 선수 경력을 구가했다. PRIDE가 경영 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UFC는 팀 실비아가 대표하는 다소 쳐진 분위기의 헤비급을 일소하기 위해 크로캅을 야심차게 영입했던 일도 있다. 하지만 곤자가에게 KO로 무너졌고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일본에 잠시 돌아갔다가 다시 UFC로부터 기회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3연패 후 은퇴를 선언했다. 대주주 로렌조 퍼티타가 크로캅의 광팬이기에 특혜를 받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UFC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금년 3월 10일, 크로캅은 레이 세포와의 9년 만의 입식타격 경기 복귀전을 끝으로 은퇴선언을 했지만 대주주가 바뀐 K-1에서 스타 파워를 위해 과감하게 영입했고 기대에 맞게 승리를 챙겼다.

이번 경기에선 과거의 기량만큼은 아니었지만 K-1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2라운드를 왼발 하이킥으로 시작한 크로캅은 이후 로우 킥과 펀치를 섞어가면서 압도했고 KO를 얻어내면서 분위기를 확실히 이끌었다. UFC에선 거리 유지가 다소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링에서는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UFC처럼 태클을 당한다는 압박이 입식타격에선 없기에 편하게 풀어갈 수 있었고 더티 복싱을 섞어가면서 과거에 비해 시원시원하진 않지만 경쟁력이 있음을 보였다.

바다 하리가 이번 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걸 고려한다면 향후 K-1에서 크로캅이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적어도 피터 아츠가 발휘했던 노장 투혼이 이젠 크로캅에게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성민수의 라스트 라운드' 바로가기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