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의 눈] 홍명보호, 킹스컵 우승효과로 중동 넘어야
입력: 2012.02.06 07:09 / 수정: 2012.02.06 07:09

▲ 사우디 원정에서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둔 홍명보호.
▲ 사우디 원정에서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둔 홍명보호.

[김용일 기자] 극적인 무승부로 조 1위는 유지했지만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획득 여부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홍명보호는 6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 담맘에 위치한 프린스 모하메드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 사우디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5분 쿠다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점 8(2승2무) 고지에 오른 한국은 앞서 오만(승점 7)이 카타르 원정에서 2-2로 비겨 승점 차를 1로 유지하며 조 1위를 지켜냈다. 그러나 카타르전 몰수승으로 깜짝 2위에 올랐던 오만이 4차전서 승리하지 못해 우리로서는 한 발 더 달아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중동 악재를 넘지 못하며 승점1 획득에 만족해야했다.

부담스러운 중동 원정이었지만 홍명보호는 지난 달 막을 내린 킹스컵 우승 효과를 만끽하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종예선 3경기에서 무패를 달렸지만 단 4득점에 그쳤다. 지난 해 11월 사우디와 3차전 홈 경기에서도 수차례 득점 기회를 날리며 조영철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그러나 새해 첫 국제대회였던 킹스컵에 참가해 태국, 노르웨이, 덴마크와 대결에서 6골을 몰아쳤다. 원톱 공격수인 김현성(2골), 김동섭(1골)이 나란히 골 맛을 봤고, 미드필더 중에서는 서정진(2골), 김보경(1골)이 골을 터뜨리며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팀 내 주축인 K리거와 J리거들이 2011시즌을 마친 뒤 첫 소집훈련이었고, 몸 상태가 60~70% 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또한 그간 대두됐던 골 결정력 문제를 일부 불식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쉽사리 사우디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전을 수비에 역점을 두며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는 경기 흐름은 계획대로 이뤄졌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막판 홍정호의 헤딩 슈팅은 골대를 맞췄고, 백성동의 오른발 슈팅도 사우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서도 쉴 새 없이 사우디 골문을 위협했지만 김현성의 헤딩 슈팅, 서정진의 오른발 슈팅 등이 골문을 외면했다. 수 차례 얻은 세트피스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후반 15분 사우디 쿠다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패색이 짙었지만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에 김보경의 동점골이 터지며 기사회생했다.

오는 23일 새벽 열리는 오만과 5차전은 사실 상 조 1위를 다투는 일전이다. 이러한 가운데 킹스컵 때 제 몫을 해준 홍명보호의 주축 해결사들이 중동 원정 핸디캡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런던행 직행 티켓을 놓고 오만도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명보호도 사우디전에서 고전을 펼친 만큼 오만전에서는 좀 더 나은 경기감각과 컨디션으로 해결사들의 공격 본능을 되살려야만 런던행의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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