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가수 고 김민기의 발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구 학전)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족들이 인사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가수이자 학전 대표인 고 김민기의 발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떠나는 운구차량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장윤석·서예원 기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끈 가수 고 김민기의 발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구 학전)에서 엄수됐다.
'아침 이슬'의 원작자 김민기는 지난 22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민기는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해 친구 김영세와 '도비두'라는 그룹을 결성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에 발매된 김민기의 대표곡 '아침이슬'은 민주화 시위에서 널리 불리게 되면서 유신 정권은 해상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하며 김민기를 탄압했다. 그로 인해 1971년 발표한 데뷔 음반 '김민기'는 출판 직후 압수당해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이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그는 1990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연출가로 활동을 시작해 1991년 3월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세웠다. 이곳에서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열며 설경구·김윤석·황정민·장현성·조승우 등 많은 배우를 배출했다.
또 학전에서 라이브 공연으로 팬들과 만난 고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가수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등 음악가들도 학전 출신이다.
고 김민기는 세상을 떠나기 전 "고맙다. 할 만큼 다했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김민기 유족은 그가 연출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도 더 이상 상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으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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