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 선정
11월 8일 국회도서관에서 시상식, 수상자에게 상금 1만 달러와 트로피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대상>-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내부 이야기를 취재한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이 ‘기로에선 세계상(최우수작)’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 (왼쪽부터 시계방향) 게스빈 모하마드(Gesbeen Mohammad, 영국 거주, 국적 비공개), 알렉산드라 오디노바(Aleksandra Odynova, 러시아), 바실리 콜로틸로프(Vasily Kolotilov, 러시아). 유리 미하일로비치(Yuri Mikhailovich, 가명)는 취재원 보호로 실명·얼굴을 비공개했다. |
이 작품에는 푸틴정권 비판여론,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운동, 전쟁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언론-표현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다양한 현장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취재팀은 ‘러-우크라이나전쟁’의 시작 전부터 전쟁발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표하기까지 긴 시간 동안 러시아 내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세계 각지에서 목숨을 걸고 인권 탄압 현장을 취재한 언론인들이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조직위원회는 13일 오전 11시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4개 부문(경쟁 3, 비경쟁 1)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 ‘기로에선 세계상(최우수작)’ 수상작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내부 이야기를 취재한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Inside Russia: Putin’s War at Home)>이 선정됐다.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뉴스부문 수상자>- 뉴스 부문(Award for News)에서 <바흐무트 전투 (The Battle of Bakhmut)>로 수상한 (왼쪽부터) 아담 데지데리오(Adam Desiderio), 줄리아 코체토바(Julia Kochetova), 벤자민 솔로몬(Benjamin Solomon). |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위치한 바흐무트는 2022년 8월 가장 위험한 전쟁터가 되었다. 벤자민 솔로몬 등 세 기자는 러시아의 포격과 공습이 끊이지 않는 도시에 2주 동안 머물며 우크라이나 군인과 남은 시민들의 삶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취재했다. |
뉴스부문은 2022년 8월 가장 위험한 전장이었던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위치한 바흐무트를 취재한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 특집부문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에서 발생한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폭력과 학대를 조사·취재해 여론 조작의 위험성을 드러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가 선정됐다.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특집부문 수상자>- 특집부문(Award for Features)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Russian Soft Power in The CAR)>수상자 캐롤 발라드(Carol Valade)와 클레망 디 로마(Clement Di Roma). |
2018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PMC, 민간 군인 회사)을 취재하다 살해당한 기자들이 있었다. 프랑스 출신 프리랜서 영상기자 2명은 동료 기자들의 취재를 이어받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에서 발생한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폭력과 학대를 조사·취재해 2022년 8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Russian Soft Power in The CAR)>를 보도했다. |
오월광주상(공로상)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1986) 현장취재 영상기자 블라디미르 쉐브첸코 등 4명(舊 소련 우크라이나 중앙TV, Central TV in Ukraine)이 선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금 1만 달러와 트로피를 수여한다. 수상자 초청 특별강연은 서울·광주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오월광주상 수상자>-오월광주상 (May Gwangju Award) 을 수상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1986) 현장취재 영상기자 4명>舊 소련 우크라이나 중앙TV(Central TV in Ukraine). (왼쪽 위부터 시게방향) 故 볼로디미르 쉐브첸코(Volodymyr Shevchenko, 1929-1987), 유리 볼다코프(Yuriy Bordakov, 1946), 故 볼로디미르 타란첸코(Volodymyr Taranchenko, 1933-2019), 故 빅토르 크리프첸코(Viktor Kripchenko, 1948-2019). |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1986)현장에서 방사능 피폭의 위험을 감수하고 영상에 담아 원전사고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블라디미르 쉐브첸코 기자 등 ‘舊 소련 우크라이나 중앙TV(Central TV in Ukraine)’ 소속 4명의 영상기자가 비경쟁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업적이 ‘기억하고 기림으로써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는 오월광주상 취지와 뜻을 같이 한다 평가했다. |
이날 힌츠페터국제보도상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아흐메드 아사르, Ahmed Assar, 로이터 통신 아시아 비디오 사진 부문 총괄 편집장)는 "저널리즘은 큰 책임을 수반하는 숭고한 일"임을 강조했다. "언론을 통해 전하는 이야기, 정보, 밝혀낸 진실은 세계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언론인의 청렴, 정확성, 확고한 진실 추구에 대한 맹세를 다시 되새기자"고 했다. 또한 "세상에 진실을 전하기 위해 언론인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에 공감하며 수상자들과 전세계 언론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가운데)은 "힌츠페터 기자가 전한 ‘5·18의 진실’이 한국 시민들의 민주화의 자각과 의지를 끌어냈듯, 우리가 찾아낸 또 다른 힌츠페터들과 그들의 보도가 새로운 국제연대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인권·평화·언론자유를 되돌아보고, 더욱 강건하게 발전하는 동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힌츠페터 기자가 전한 ‘5·18의 진실’이 한국 시민들의 민주화의 자각과 의지를 끌어냈듯, 우리가 찾아낸 또 다른 힌츠페터들과 그들의 보도가 새로운 국제연대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인권·평화·언론자유를 되돌아보고, 더욱 강건하게 발전하는 동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세계 도처의 현장에서 목숨 걸고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들의 활동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은 한발 더 전진하고 있다"며 "1980년 5월, 목숨을 건 기자들의 활동으로 광주가 세상에 알려졌던 것처럼, 전 세계 기자들의 노력과 용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내정자는 독일과 한국의 사례를 들며 "권력자들이 폭력을 행사할 때마다 목격자 여부를 확인하고 그 장소를 봉쇄한다"며 "불의와 억압에 투쟁이 중요한 시점에서 1980년 당시 한국인들의 용기있는 행동과 민주주의를 향한 인식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기록한 독일인 영상기자 힌츠페터 기자의 이름을 딴 국제보도상 진행에 감사"를 전했다.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진행된 국제공모를 통해 출품된 경쟁 부문 작품은 1차 심사(2023.7.24.~8.16)를 거쳐 총 8 작품을 선정하고, 2차 심사(8.18~24) 및 최종결정회의를 통해 수상자를 확정했다. |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진행된 국제공모를 통해 출품된 경쟁 부문 작품은 1차 심사(2023.7.24.~8.16)를 거쳐 총 8 작품을 선정하고, 2차 심사(8.18~24) 및 최종결정회의를 통해 ▲기로에 선 세계상(The World at A Crossroads Award, 최우수상), ▲뉴스상(Award for News), ▲특집상(Award for Features)을 선정했다. 비경쟁 부문인 ▲오월광주상(May Gwangju Award, 공로상) 수상자는 조직위원회의 공적조사를 통해 결정된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9.4.)를 진행해 수상자를 확정했다.
국제공모에는 영국 BBC, The Guardian, Channel 4 News, 독일 ARD Mediath, RTL, 미국 PBS, Current Time를 비롯해 글로벌온라인보도채널 VICE NEWS(캐나다), CNN Indonesia, Reuters Peru, Arte(프랑스), New Naratif(말레이시아), European Radio for Belarus(폴란드), Al Jazeera English(카타르) 등 세계 14개국 방송사에 소속된 영상기자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이 작품을 출품했다. 한국에서도 KBS대전, 제주MBC, SBS 기자들이 뉴스와 특집·기획보도 작품을 출품했다.
수상작을 포함한 경쟁부문 최종 진출작은 홈페이지와 광주에이스페어(ACE Fair)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에이스페어 프로그램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준비했다.
한편,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민주주의·인권·평화의 발전을 위해 싸우는 현장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영상기자를 발굴하는 대한민국 최초 국제보도상이다. 1980년 5월, 군부독재에 의한 시민 학살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려 국제 연대를 이끈 故 위르겐 힌츠페터 영상기자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후원한다. 올해는 주한독일대사관과 영암군청, 광주남구청이 특별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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